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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소재사업' 분할…밸류제고·재원마련 효과 [Company Watch]배터리 소재사업 고밸류 적용, 상장 가능성 기대

최은진 기자공개 2019-03-05 13:40:47

이 기사는 2019년 02월 28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이노베이션이 소재사업부문의 분할을 결정한 데 따라 금융투자업계서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성장성이 낮은 정유사업에 가려져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자회사로 영위함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물론 분할 사업에 대한 펀더멘탈 제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공개(IPO)와 배당 등을 통한 현금 마련 창구로도 활용될 가능성도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및 디스플레이 전자소재(CPI필름)를 영위하는 소재사업부문을 가칭 'SK아이소재(SK IE Materials Co., Ltd.)'라는 사명으로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4월 1일이다. 이 회사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가 된다. 분할 후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E&P)과 배터리 사업에 집중한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SK아이소재와 함께 에너지·종합화학·루브리컨츠·인천석유화학·트레이딩인터내셔널 등 6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SK이노

신설 법인인 SK아이소재의 재무상태는 자산총계 6600억원, 부채총계 3693억원, 자본총계 2967억원으로 집계된다. 매출액은 2907억원, 영업이익은 870억원으로 추산된다. 올해 실적 추정치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서 약 10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 오는 2020년에는 17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환경 변화에 보다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재사업 분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이 그룹 내 에너지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만큼 성장성이 어느정도 확보된 사업부문에 대해서는 독립성 및 자율성을 위해 분사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서는 이번 분할로 인해 SK이노베이션의 자체 펀더멘탈은 물론 신설 법인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매출 70% 이상이 정유에서 창출되는 데 따라 정유업 밸류에이션으로 기업가치를 평가 받는다. 그러나 정유업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밸류에이션이 높게 산정되지 않는다.

반면 분할 회사가 영위하는 배터리 소재 등은 성장성이 높은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분리막과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투명필름 생산은 변화하는 산업 패러다임 속에 핵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데다 매출 기여도도 현저하게 낮은만큼 정유사업에 가려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소재사업의 영업이익은 800억원대에 불과한 반면 정유사업은 2조원 안팎을 벌어들인다.

주가수익비율(PER)을 통한 밸류에이션을 예시로 들면, SK이노베이션의 경우에는 약 8배 정도로 거래되고 있다. 정유사 평균 PER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2차전지와 폴더블폰 소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SDI, LG화학, SKC코오롱PI 등은 20~30배의 PER을 적용받고 있다. 숨어있는 알짜 회사를 자회사로 분할한 데 따라 양사간 펀더멘탈 제고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재원마련 창구로 활용될 여지도 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매력도가 높은 산업군에 속하는만큼 상장 시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은 물론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상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SK루브리컨츠 상장 실패에 따른 후유증으로 해석된다. 아직 상장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등을 영위하는 사업부문을 분할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라며 "고밸류를 적용받을 수 있는 성장성 높은 산업을 성장성 낮은 정유업에 가려 제 값어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것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향후 자금 조달 창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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