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세대 플랫폼 'I-GMP'…원가구조 개선 기대 세단·SUV 등 차량 90% '부품공용화'…재료·개발비 감소 전망
이광호 기자공개 2019-03-08 10:20:1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07일 1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8세대 신형 쏘나타를 공개했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보인 현대차로선 올해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모델이다. 각종 첨단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을 갖춘 미래지향적 세단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시장이 주목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3세대 플랫폼 'I-GMP( Innovative-Global Modular Platform)'에 관심이 모아진다.쏘나타는 1985년 1세대 출시 이후 지금까지 세계 시장에서 860만대 넘게 팔린 현대차의 대표 중형세단이다. 1988년 출시된 2세대 모델부터 존재감을 굳혔다. 2세대 모델은 1세대 그랜저의 전륜구동 플랫폼을 썼다. 이때부터 쏘나타와 그랜저의 플랫폼 공유 전통이 시작됐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스타일과 상품성을 개선하면서 변화를 거듭했다.
현대차는 이번에 출시한 8세대 쏘나타에 I-GMP를 처음으로 적용했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모두 적용 가능한 '통합플랫폼'이다. 기본적으로 안전과 직결된 초고장력강판과 구조용접착제 사용 비중을 높였다. 현대차는 원가경쟁력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해 2010년부터 3세대 플랫폼을 연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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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은 자동차 원가와 직결된다. I-GMP의 가장 큰 특징은 다른 차종과 90% 이상의 부품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부품공용화를 통해 비용절감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품의 표준화를 통해 공용화율이 높아지면 재료비, 인건비, 개발비가 줄어들게 된다. 더불어 상품성 개선까지 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차는 지속적으로 플랫폼을 축소하고 있다. 2009년 18개에서 2011년 11개로 대폭 줄인 뒤 2015년 한 자리 수인 6개로 플랫폼모듈을 단순화했다. 이어 올해부턴 절반인 3개로 줄이기로 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제네시스에 해당하는 후륜과 신흥국 공략을 위한 경차는 니치마켓 플랫폼으로 별도 분류될 전망이다.
신형 플랫폼은 연비 개선에도 일조한다. 폭스바겐은 2012년 'MQB((Modularer Quer Baukasten, Modular Transverse Toolkit)'라는 단일 플랫폼을 통해 24개 모델을 생산했다. 차량 무게를 40~60kg 감량하면서 연비 향상을 이끌어냈다. 현대차 역시 I-GMP를 여러 모델에 적용해 연비를 상품성을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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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 간 현대차 매출원가율을 보면 △2011년 75.7% △2012년 76.9% △2013년 77.7% △2014년 78.6% △2015년 80.1% △2016년 81.1% △2017년 81.8%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원·달러 환율과 신흥국 통화 약세 영향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재료비, 인건비, 개발비 증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통일된 플랫폼을 사용하면 개발 일정을 단축하는 등 효율이 좋아진다"며 "안정성과 성능 향상, 원가절감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E-GMP를 통해 내연기관 플랫폼의 한계를 벗어나 △배터리 교체 편의성 △내부공간의 맞춤형 활용 △외부 하드웨어 기기와의 호환성 등을 극대화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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