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특수통' 법조인 영입 눈길 송해인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법무법인 동인, 등용문 되나
양용비 기자공개 2019-03-14 13:53:4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3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홈쇼핑이 전관 출신 법조인인 송해은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중용할 예정이다. 검사 시절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함께 '특수통'으로 꼽힐 만큼 굵직한 사건을 맡아왔고, 변호사로 전향한 뒤 국정농단 사건 피의자를 변호한 적도 있어 주목받는다.현대홈쇼핑은 28일 열리는 제18기 정기주주총회에 2명의 사외이사 선임의 건을 상정했다. 사외이사 후보는 송 변호사와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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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변호사는 법무법인 동인 소속이다. 송 변호사는 같은 로펌 출신의 현대홈쇼핑 사외이사인 이창세 변호사의 바통을 이어받을 전망이다. 이 변호사의 현대홈쇼핑 사외이사 임기는 이달 22일까지다.
이 변호사에 이어 송 변호사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되면서 법무법인 동인이 현대홈쇼핑 사외이사의 '등용문'으로 자리잡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같은 로펌 소속인 이 변호사가 현대홈쇼핑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을 맡고 있고, 송 변호사와 사법연수원 15기 동기인 만큼 추천 과정에서 입김을 크게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변호사는 검사 시절인 2001년 우병우 검사, 윤대진 검사와 함께 '이용호 게이트' 특검팀에 파견돼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에게는 '특수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변호사로 전향한 이후 불명예스러운 일도 있었다. 2013년 공직에서 물러나 변호사가 된 송 씨는 '전관비리 방지' 목적의 수임제한 규정을 어겨 2014년 대한변호사협회로부터 견책 처분을 받았다.
변호사로 주목을 받은 것은 국정농단 사건 피의자의 변론을 맡으면서다. 송 변호사는 2016년 국정농단의 핵심인물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변호했다.
당시 차 씨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도움으로 국정농단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당시 송 변호사는 2001년 특검 동료였던 우병우 민정수석이 연루된 사건의 변호를 맡은 셈이다.
그가 검사로서 승승장구한 때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다. 송 변호사는 MB정부 시절 처음 검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 2012년에는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현대홈쇼핑이 송 변호사같은 전관 출신의 거물급 법조인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는 배경에는 대외협력 강화 및 외풍막이 역할에 대한 중요성 때문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홈쇼핑 사업은 정부의 인허가 및 재승인 등 기업의 미래를 좌우하는 대외 업무가 많다. 아울러 중소기업과의 공정거래 관련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행정관청 및 사법부를 상대해야하는 빈도도 많아진다. 현대홈쇼핑이 법조인 출신 사외이사를 중용하려는 요인에 대해 대외협력 강화 및 외풍막이를 위한 포석으로 관측되는 이유다.
다만 주총 전부터 주요 주주들이 이사 선임에 대한 반대표 행사를 예고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현대홈쇼핑의 지분 5%미만을 보유한 돌턴인베스트먼트와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그간 감사위원이 경영진의 감시견제 역할을 소홀히 했다며 이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예정이다.
돌턴과 밸류파트너스가 지목하는 감사위원에는 송 변호사와 같은 로펌 소속인 이창세 변호사가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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