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트스프링, '무색해진' 판관비절감…순익 또 감소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① 주식펀드 자금 유출, 운용보수 수익 악화...일임 실적도 타격
김수정 기자공개 2019-03-18 08:13:27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4일 10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순이익이 2년째 감소했다. 각종 비용을 통제해 판매관리비를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펀드 운용보수와 자문·일임 수수료 수익이 모두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이 악화됐다.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과 기관 일임 수탁고 축소 등이 수수료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운용사의 작년 영업수익은 221억원으로 2017년 대비 22.2% 줄었다. 순이익은 23억원으로 58.9%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3년째, 순이익은 2년 연속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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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익은 2014년 185억원에서 2015년 292억원으로 57.8% 증가했다. 그러나 이듬해 290억원, 2016년 290억원, 2017년 284억원 등으로 거듭 줄었다. 순이익은 2014 35억원에서 2015년 67억원으로 91.4% 증가한 데 이어 2016년 79억원으로 또 다시 17.9% 늘었다. 하지만 2017년 43억원으로 45.6% 줄었고 지난해엔 감소폭이 더 커졌다.
적극적으로 비용을 통제했음에도 수수료 수익이 급격히 쪼그라든 탓에 비용 감소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은 지난해 판관비를 2017년보다 7.6% 적은 170억원까지 낮췄다. 내부 시스템 개선 등으로 점점 늘어나던 전산운용비를 반 이상 줄이는 등 전 부문에 걸쳐 비용을 줄였다.
하지만 수익 감소 속도가 더 빨랐다.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은 215억원으로 2017년에 비해 22.4% 감소했다. 수수료수익에서 가장 비중이 큰 집합투자기구운용보수는 128억원으로 -25.1% 줄었다. 기관에 자문?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받는 자산관리수수료는 88억원으로 17.0% 감소했다.
펀드 운용보수가 감소한 건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환매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작년 말 기준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8277억원으로 1년 전 대비 28.8% 줄었다. 반면 채권형펀드 설정잔액은 같은 기간 1조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60.2% 증가했다. 전체 펀드 설정액은 5조5168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7.0%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보수가 높은 주식형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보수율이 낮은 채권형에 투자금이 몰린 까닭에 결과적으로는 수수료 수익이 악화됐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의 운용보수율은 주식혼합형이 0.8%로 가장 높고 이어 주식형 0.6%, 채권혼합형 0.3%, 재간접형 0.3%, 채권형 0.1%, 파생형 0.1% 등 순이다.
연기금 등 기관 일부가 이탈하면서 투자 자문·일임 수탁고는 6조3952억원으로 8.5% 감소했다. 2017년 7조원 아래로 떨어진 이후 쉽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자문은 계약자산 총액이 431억원에서 50억원으로 88.4% 줄었다. 일임은 계약금액이 6조3902억원으로 8.0%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자문·일임 수수료 수익도 88억원으로 17.0%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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