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설정액 70조 넘었다…사모펀드 '자금몰이' [자산운용사 경영분석]②1년새 10% 성장…계열사 해외펀드 드라이브 '한몫'
최필우 기자공개 2019-03-12 08:14:59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1일 15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7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외 증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인컴 수익을 수구하는 헤지펀드를 내세워 외형을 키웠다. 계열사가 해외펀드 판매에 드라이브를 건 것도 성장에 한몫했다.11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사모 펀드 설정액은 총 70조8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조7491억원(10.2%)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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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투자형 사모집합투자기구 3조8631억원(13%) 늘어난 33조5520억원이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스마트Q글로벌헤지포커스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1호',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5호', '미래에셋스마트Q아비트라지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등이 출시되며 헤지펀드 설정액이 대폭 늘어난 게 외형 확대에 기여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정적으로 수익이 발생하는 픽스드인컴(Fixed Income) 전략을 주력으로 삼고 있어, 지난해 하락장에서 투자자들의 대안이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헤지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사모재간접 공모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혼합자산자투자신탁(사모투자재간접형)'은 작년 하락장에서 수익률 방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낮은 변동성을 보이며 지난해 수익률 1%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1년새 패밀리펀드 기준 1569억원을 모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같은 재간접펀드로 개인투자자 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 자금도 대거 끌어 모았다. 우정사업본부의 해외재간접헤지펀드 위탁사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해외재간접헤지펀드 위탁 금액은 약 8000억원으로 국내 기관 중 가장 크다. 그동안 해당 분야 1인자로 인정 받았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위탁을 맡아 왔으나, 지난해 하반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새 위탁사로 선정되며 강자로 떠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우정사업본부 뿐만 아니라 다수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형펀드는 설정액 12조791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2조8600억원(27%) 늘어난 금액이다. 주로 해외주식형펀드 설정액이 커진 것으로 파악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계열사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2년 동안 해외자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해외펀드 역시 해외주식과 함께 전략 자산군으로 분류된다. 이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외형 확대에 힘을 보탰다. 국내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8365억원),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3063억원), '미래에셋TIGER코스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1870억원)의 설정액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차 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모닝스타글로벌4차산업혁신기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합성H)'도 설정액이 1064억원 늘었다. 이밖에 부동산집합투자기구는 4조7913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형펀드는 1조8960억원(-35.3%) 줄어든 5조3746억원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 사모펀드와 주식형 공모펀드를 중심으로 외형을 키웠다"며 "채권형 공모펀드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여파로 운용성과가 상대적으로 부진해 자금 이탈을 겪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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