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포스코'에 접목하는 SK 사회적 가치 경영 'SK맨' 김신배 이사회 의장으로, 최정우·최태원 회장과 경영이념 공감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18 08:56:58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의 '위드 포스코' 경영이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과 만나게 됐다. 포스코는 15일 정보통신(ICT) 전문가인 김신배 현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했다. 김 신임 의장은 1995년부터 2012년까지 SK텔레콤과 SK그룹에 몸담았다. 김 의장은 SK그룹 시절부터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경영인이다. 김 의장은 포스코 이사회의 리더로서 '위드 포스코(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 시민)' 경영이념을 구현하는 데 조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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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장이 포스코에서 사외이사와 의장을 한 데는 경영철학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김 의장과 최정우 회장의 경영철학은 닮은 점이 많다. 김 의장은 1995년 당시 선경그룹(현 SK그룹)에 입사해, SK텔레콤 사장(2004년 ~ 2008년), SK그룹 부회장(2011년 ~ 2012년) 등을 역임한 'SK맨'이다.
김 의장은 SK텔레콤 사장 시절인 2008년 미국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경기가 어려울 수록 고객은 필요한 것보다 좋아하는 것을 구매하려고 한다"며 "이때 고객은 기업이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사회 책임 활동을 통해 고객 만족과 고객 행복을 창출할 수 있고, 이것이 고객만족 경영의 완성"이라고 말했다.
재계에 따르면 김 의장은 SK그룹 내에서 최태원 회장을 오래 지켜본 인사 중 한명이다. 최태원 회장은 1998년 SK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태원 회장의 사회적 가치 경영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의장은 오랜 기간 SK그룹에 몸담으면서 사회적 가치 경영을 정립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취임하면서 경영이념을 '위드 포스코'로 내세웠다. '위드 포스코'는 사회와 기업이 더불어 함께 발전한다는 뜻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 경영이념이다. 현재 포스코의 신 비전이다. 최정우 회장은 취임 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담은 개혁과제를 발표했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11월 취임 100일 맞아 열린 보고대회에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가 선순환하는 기업 생태계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포스코와 인연도 있다.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최대주주였던 신세기통신은 1999년부터 2002년 사이 SK그룹에 흡수됐다. 당시 합병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김 의장이 맡았다. 김 의장은 TF 팀장과 신세기통신 전략지원부문장을 맡았다.
김 의장은 앞으로 최정우 회장의 위드 포스코 경영이념을 구현하는 한편 경영진을 견제하는 역할을 한다. 김 의장과 이날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사내·사외이사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
포스코는 이날 CEO 직속 자문기구인 기업시민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기업시민위원회는 사내·사외이사와 사외 전문가 등 총 7명으로 구성된다. 분기별로 위원회를 열고, '위드 포스코' 경영이념과 활동방향을 논의한다. 초대 위원회 위원장은 김준영 성균관대 교수가 선임됐다. 김준영 위원장은 거시경제 분야 전문가다. 포스코 이사회가 '위드 포스코'의 의사결정 역할을 한다면, 기업시민위원회는 방향성을 정하고, 평가하는 기구다. 올해 취임 두 해 째를 맞는 최정우 회장의 '위드 포스코'는 한단계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신 경영이념으로 구현하기 위해 올해 운영체계를 정립한다.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재편하고, 사회적 요구에 맞는 새로운 공헌 활동을 발굴할 방침이다. 포스코는 원·하청 간 거래문턱 낮추기를 비롯한 동반성장 정책도 올해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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