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3월 15일 18: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이 호주에 투자금융(IB) 데스크를 신설했다. 특히 민관합작투자사업(Public-Private Partnership, PPP)을 기반으로 한 SOC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인프라금융 시장이 한계에 부딪히면서 상대적으로 딜이 풍부한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1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호주 시드니에 IB데스크를 설립해 운용 중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호주에 IB데스크를 설치한 건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이 두 번째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웨스트커넥스(WestConnex) 도로 건설 사업에 대표 금융주선은행(MLA)으로 참여하는 등 현지 도로 및 철도 사업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며 "호주 원료탄 프로젝트, 발전소나 제련소 프로젝트 등 영역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는 영국 연방국가로서 영국의 민간투자법을 그대로 적용받고 있어 인프라사업이 활발하다. 특히 도로·철도 및 발전 민자 사업이 풍부한 편이다. 자원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민관협력사업(PPP) 등의 라인업 구성도 다양하다. 지난 2017년부터 멜버른 EWL고속도로, 캔버라 경전철사업 등 SOC(Social Overhead Capital)사업 등 각종 인프라 사업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원화 약 12조 원 규모 SOC투자가 이뤄진 선진 인프라구역으로 꼽힌다.
이로써 하나은행은 홍콩, 싱가포르, 미국 뉴욕, 영국 런던에 이어 호주 시드니까지 해외IB 오각 구도를 구축하게 됐다. 하나은행은 기존 하나금융투자가 진출한 홍콩과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IB거점을 형성해나갔고, 지난 2017년 미국 뉴욕에 IB데스크를 설치하며 글로벌 보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당시 미국 인프라금융 시장에 진입해 북미지역 액화천연가스(LNG)발전 PF에 투자하는 등 10건의 해외 PF에 2억3000만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런던에도 IB데스크를 출범시켰다. 런던은 브렉시트 우려로 주춤하기는 했으나 금융 인프라가 우월한 곳으로 꼽힌다. 신디케이트 론 주선사나 범무·회계 관련 전문가들이 런던을 본거지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IB데스크를 설치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이외에도 하나은행은 현재 멕시코시티와 상파울루 등 남미 지역에도 IB인력을 파견한 상태다. 남미 특성상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스터디 차원에서 검토중이다. 남미에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해외 다자간개발은행(MDB) 연계 딜(deal) 참여를 통한 동남아 시장 진출방안도 추진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사실상 국내 인프라 부문에서는 상대적으로 트랙레코드가 약한 편이라 해외에서 답을 찾고 있다"며 "전세계 금융허브에 진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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