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미래 먹거리' 팜오일 사업 성적표는 [Company Watch]기존 PAM농장 결실 맺기 시작, 신규 GUM·TBSM농장 '인내'
박기수 기자공개 2019-03-19 10:51:56
이 기사는 2019년 03월 1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상사의 장기 프로젝트인 팜오일(Crude Palm Oil) 사업이 이익 창출을 시작하며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LG상사는 2010년 1월 인도네시아 현지 팜농장에 대한 투자와 운영을 전담하는 '전진 기지'인 PT 그린 글로벌 레스타리(PT. Green Global Lestari, 이하 GGL법인)를 세웠다. LG상사는 GGL법인을 통해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Sekadau)군에 위치한 2만 헥타르 규모의 팜농장 PT 파르나 아그로마스(PT. Parna Agromas, 이하 PAM농장)를 확보하며 팜오일 사업을 영위하기 시작했다. LG상사가 GGL법인 100%의 지분을 갖고, GGL법인이 PAM농장의 지분 95%를 확보하는 방식이었다.
팜오일은 팜나무 열매의 과육을 쪄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를 뜻한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전 세계의 대부분의 팜오일을 생산한다. 팜오일은 아이스크림과 라면 같은 음식부터 립스틱류 화장품, 비누, 바이오 연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돼 최근 소비량이 급격하게 증가한 물품이다. 가격도 합리적이라 이만큼의 대체재를 찾기 힘들다는 게 팜오일에 대한 업계의 평가다. 세계자연기금(WWF)은 2020년까지 세계 팜유 수요가 현재의 약 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도 전망하고 있다.
이 유망성에 LG상사는 과감히 베팅을 걸었다. 지난해 11월 말 LG상사는 761억원을 들여 PAM농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주의 팜오일 농장 두 곳을 더 인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PT 그랜드 우타마 만디리(PT. Grand Utama Mandiri, 이하 GUM농장)와 PT. 틴틴 보욕 사윗 마크무르(PT. Tintin Boyok Sawit Makmur, 이하 TBSM농장)이다. 각각 8000헥타르, 1만7000헥타르 규모다. TBSM농장 산하의 TBSMD법인은 현지 지리적 요인으로 인한 구분이 필요해 세워진 형식적 법인이다.
팜오일 사업에 대한 의지는 지난해 말 인사에서도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말 LG상사는 인도네시아 지역총괄과 자원부문장을 맡았던 윤춘성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윤 부사장과 함께 그린영업팀장을 맡았던 박동수 인니팜 법인장을 상무로 신규 선임하기도 했다. 팜오일 농장이 위치한 인도네시아와 인연이 있는 인물들을 경영 일선에 배치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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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은 어땠을까. 팜오일 생산을 담당하는 PAM농장의 경우 사업 진출 후 첫 3년 동안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상사의 사업보고서 등에 따르면 2011년과 2012년, 2013년 모두 각각 순손실 67억원, 61억원, 35억원을 냈다. 다만 2014년 31억원, 2016년과 2017년 각각 72억원과 110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입지를 다진 모습이다. 지난해는 일부 규모가 작아지기는 했지만 4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다만 첫 3년의 적자는 사업 진입자로서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는 업계의 공감대가 짙다. 기존에 운영되던 팜농장을 인수한 것이지만 생산성 확대를위해 효율화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수했던 GUM농장과 TBSM농장도 PAM농장처럼 초반 몇 년의 순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PAM농장과 같이 당장의 이익 없이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GUM농장과 TBSM농장은 각각 순손실로 16억원, 10억원을 냈다. LG상사는 당장의 이익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농장 세 곳을 필두로 향후에도 팜오일 시장에 사업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LG상사는 2021~2022년에 팜오일 생산량을 18만 톤까지 늘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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