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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F 개발에 허리 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RSP 투자비용 때문 영업적자, 내실 경영으로 개발 비용 보전

구태우 기자공개 2019-03-22 10:37:50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1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어드 터보팬 엔진(GTF) 개발에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면서 내실 경영에 힘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의 글로벌 항공엔진 업체와 GTF 엔진을 개발 중이다. 엔진 개발 비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적자 경영을 하게 한 주요인이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영업손실은 910억원으로 1년 동안 손실폭이 352억원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조658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8480억원 줄었다. 매출 감소에도 손실폭이 커진 건 GTF 개발 비용 때문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부터 미국의 글로벌 항공엔진 업체 프렛앤휘트니(P&W)와 GTF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GTF 엔진은 세계 최초로 기어 방식이 적용된 엔진으로 연비가 좋고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이다. 전세계 민항기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엔진이 GTF엔진이다.

차세대 엔진이라는 장점에도 GTF 엔진 개발 비용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을 악화하는 요인이다. 투자 비용이 늘어나면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 엔진 개발에 990억원을 지출했다. 2017년 478억원을 엔진 개발에 썼는데, 지난 1년간 개발 비용이 두 배로 늘었다. GTF 엔진 개발 비용을 제외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흑자경영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GTF 엔진 투자 비용을 제외하면, 2017년과 지난해 각각 302억원과 8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이다.

GTF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P&W와 개발 중인 기어드 터보팬 엔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15년 삼성그룹에서 한화그룹으로 둥지를 옮겼다. 한화그룹은 삼성의 △항공엔진 △에너지 장비 △시큐리티 △산업용 장비 △방산 △에너지 장비 부문을 인수했다. 항공엔진과 에너지 장비 부문은 적자 성적표를 받아 왔다. 지난해 항공엔진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이 흑자 성적표를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과 방산사업 등을 총괄하는 중간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4조4531억원, 영업이익은 531억원을 기록했다.

항공엔진은 첨단기술 산업인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때문에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가 필수적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 엔진 개발을 마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P&W와 GTF 엔진 개발 사업의 참여 지분에 따라 매출과 이익을 공유하기로 했다. GTF 엔진 개발에 따른 성과는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 엔진에 들어갈 HPT 디스크 2종 개발에 착수, 2022년 양산을 시작한다. 최근 5년 동안 P&W로부터 수주한 금액은 20조원이 넘는다. 40년 동안 1조9000억원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을 P&W에 공급하기로 했다. 방산업은 수주 산업 특성상 양산에 들어가야 매출이 발생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엔진 개발을 토대로 저부가 가치 부품에서 고부가 가치 부품을 제조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때문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GTF 엔진 개발이 마무리될 때까지 내실 경영에 힘써야 한다. 지난해 판매비와 관리비로 1327억원을 지출했는데, 판관비 지출 규모가 1년 동안 842억원 줄었다. 급여 및 복리후생비에서 426억원을, 광고선전비와 물류비에서 각각 145억원, 49억원을 절감했다. 연구개발비는 전년보다 928억원 감소했다.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차입금 및 사채는 1340억원 증가한 1조40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1.2 % 포인트, 순차입금 비율은 3.3% 포인트 증가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별도 기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 비율은 각각 97.1%, 40%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보유한 현금화가 용이한 자산은 2529억원, 현금성 자산은 전년보다 889억원 늘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조1214억원, 순이익 412억원을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회사 중 가장 우수한 실적을 냈다. 한화지상방산은 지난해 매출 7732억원, 순이익 551억원을 기록했다. 한화디펜스는 매출 6990억원, 순이익 419억원을 냈다. 한화지상방산과 한화디펜스는 올해 합병됐다.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테크윈의 매출은 각각 2450억원, 1700억원, 3634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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