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유니콘 육성, 정부 '기술력 인증' 주효" [태동기 환경펀드]⑧규제산업 문턱 낮출 유인책 필요, '레퍼런스' 제품 상용화 시급
방글아 기자공개 2019-03-25 13:25:00
[편집자주]
미세먼지와 대체에너지 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산업이 날로 팽창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2017년 모태펀드 '환경계정'을 신설하며 벤처기업 육성을 선언했다. 정부 지원을 계기로 모험자본 투자도 늘고 있다. 이제 3년 차에 접어든 '미래환경산업펀드'의 운용 현황과 잠재적 투자처로 부상한 벤처기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3월 25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환경 벤처 투자가 도약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를 유니콘 환경 기업 탄생 등 실질 성과로 연결 지으려면 정부의 역할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환경 시장은 규제를 기반으로 형성되는 독특한 성격을 띄고 있어 시장 성장이 정책 변화와 직접적으로 맞물려 있다.세계 환경 시장은 2020년 1조3360억달러(한화 약 1512조144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2012년 처음으로 1조달러대에 진입한 뒤 3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아시아와 동유럽, 남미 등 지역에선 연평균 7~10% 지속적인 고성장세가 전망된다. 통상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 이상에 도달하며 국가별 본격 성장하는 추세다.
국민소득 3만달러 수준인 국내의 경우 향후 수년간 가장 높은 성장률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그럼에도 벤처투자 부문은 미진한 양상이다. 바이오·ICT서비스 쏠림 현상으로 환경 벤처에는 2015~2017년 총 1252억원이 집행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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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평균 26.3개사에 417억원이 투입됐다. 이 기간 전체 투자금 6조6161억원에 견줘 1.9% 남짓이다. 폐기물 처리 기술과 수자원 관리시스템, 온실가스 저감 등 부문에서 국내 기술력이 세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고수익 회수가 쉽지 않아 투자심리가 낮아왔다.
이에 따라 환경 유니콘 육성을 위해 시장에 더 많은 유인책이 공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제품은 기본적으로 규제 수위를 맞출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우수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 널리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선제적으로 보증하거나 구입해 레퍼런스(인증)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불가사리) 제설제 업체 스타스테크 또한 지자체 관급 계약을 수주하며 벤처캐피탈의 투자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성공적인 환경 기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 업체 에코프로비엠도 정부 국책과제를 수주하며 삼성SDI, 제일모직 등과 연을 맺고 도약이 가능했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에 맞는 환경감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자동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관련 감사가 유럽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강화하자 전기차가 대안으로 급성장했다. 대영채비 등 관련 환경 벤처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으며 투자를 유치, 고속성장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설비 구축을 비용으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아 우수 제품이 시중에 나오더라도 바로 도입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환경감사가 이뤄질 경우 수출 가능한 혁신 제품의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집중 투자가 가능하도록 투자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제언도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기술은 바이오와 달리 소수 연구진 위주로 개발 후 상용화에 도달하기까지가 쉽지 않다"며 "초기 보다 많은 설비 투자금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일정 수준 규모가 있는 투자를 가능토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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