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 추가 자금조달 언제쯤? 지난달 560억 유치, 여윳돈 확보…유상증자·차입 '준비 중'
정미형 기자공개 2019-04-17 11:51: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티몬이 유동성 위기 해소를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최근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여유 자금을 확보한 상태지만, 추가적인 자금 수혈도 계획하고 있다.티몬은 최근 유동성 부족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유상증자 및 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조달 방식과 자금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재 티몬의 자본잠식 규모를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자산총계 1181억원, 부채총계는 5528억원으로 현재 총자본은 -4347억원 수준이다.
티몬은 지난해 적자가 지속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이어갔다.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1279억원으로 전년 대비 7.5% 손실 폭이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07억원으로 40.1% 증가하며 외형성장에는 성공했지만, 당기순손실은 10.3% 늘어난 1363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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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성 자산도 1년 만에 4분의 1토막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291억원에 이르던 현금성 자산은 33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매입채무 및 차입금 등 금융부채는 4823억원에서 5082억원으로 늘었다. 이중 6개월 이내 만기일이 돌아오는 자금 규모는 4531억원에 달한다.
그동안 티몬은 투자를 꾸준히 유치해왔다. 2015년 5월 사모펀드인 콜버스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약 8600억원에 티몬 지분 59%를 인수했다.
이듬해 4월에는 NHN엔터테인먼트가 457억원 규모의 티몬 전환사채(CB)를 사들였다. 같은 해 말에는 싱가포르투자청(GIC)과 기존 주주들로부터 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2017년 4월에는 시몬느자산운용이 티몬에 5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 2월에도 CB 공모를 통해 약 2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티몬은 투자 유치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에 나서왔다.
티몬은 슈퍼마트와 티몬 투어를 중심으로 온라인 장보기와 신선 식품 확대, 항공·호텔 등 여행 부문 신장에 힘써왔다. 2016년 펜션 예약 서비스인 티포트를 인수하고, 2017년 2월에는 항공권예약서비스업체 플라이트그래프 지분 71.4%를 45억원에 사들이며 여행 사업을 키웠다.
2016년 시작한 슈퍼마트는 생필품에서 신선식품으로 대상 제품을 확대하며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로 자리를 잡았다. 이에 슈퍼마트는 지난해 매출 251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0%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슈퍼마트의 경우 직매입 판매로 이뤄지기 때문에 비용 부담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직매입은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기 전까지 투자비용으로 잡히는 구조다. 지난해 매출은 40% 넘게 성장했지만, 수익성은 그에 못 미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문제는 티몬이 추가 자금 조달에 성공해도 재무구조 개선보다는 손실 규모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티몬뿐만 아니라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의 출혈 경쟁 등이 심화되면서 적자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티몬은 내년 월·분기 단위 흑자전환을 목표로 내걸었다. 연 단위로는 2021년 흑자로 돌아선다는 목표다. 그동안 인프라 구축이나 신사업 등에 투자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앞으로는 들어갈 비용도 적고 저비용 사업인 큐레이션딜(미끼상품을 통해 사이트 트래픽을 늘리는 마케팅 방식) 부문에서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자금 조달과 관련해 "최근 자금 조달을 받은 게 있는데 이게 끝이 아니다"라며 "또 다른 자금 조달을 성사시킬 수 있게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지난달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약 56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앞서 2016년 티몬의 지주회사인 몬스터홀딩스에 대한 지분 투자로 티몬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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