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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쇼핑, 야심작 부진에도 느긋? 허브빌리지, 적자 지속…홍성열 회장, 자연 가치 창출 중시

양용비 기자공개 2019-04-18 11:29:34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7일 0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성열 마리오쇼핑 회장의 야심작 '마리오허브빌리지'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처음 문을 연 이후 적자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다만 홍 회장은 마리오허브빌리지 실적개선이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라 그 배경에 업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리오허브빌리지는 경기도 연천군에서 허브농원 관람사업·숙박업·음식점업을 영위하고 있다. 마리오아울렛으로 유명한 마리오쇼핑이 94.28%의 지분을 갖고 있는 자회사다. 지배구조는 홍성열→마리오쇼핑→마리오허브빌리지로 이어진다. 홍 회장은 마리오쇼핑의 지분 99.3%를 소유하고 있다.

마리오허브

홍 회장이 마리오허브빌리지의 부지를 매입한 때는 2015년 말이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전재국 씨가 소유하고 있던 이곳을 홍 회장은 최초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118억원에 인수했다. 네 번이나 유찰된 덕이었다. 당시 업계에선 마리오쇼핑이 허브빌리지를 통해 리조트라는 신사업에 발을 내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홍 회장은 허브빌리지를 리조트 사업의 '첨병'으로 키울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자연'이라는 가치 창출을 택했다. 이를 통해 패션 문화 창조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복안이었다.

마리오허브빌리지는 평소 조경·원예에 조예가 깊었던 홍 회장의 야심작으로 통한다. 패션 유통 기업을 넘어 문화 가치 창출이라는 기업 정체성 확립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다만 마리오허브빌리지의 실적은 홍 회장의 포부와는 다른 모습이다. 2016년 문을 연 이후 부터 실적은 제자리걸음 수준이다. 2016년 15억원이었던 매출은 이듬해 1억원 늘었고 지난해엔 다시 15억원으로 회귀했다.

적자 탈출도 요원하다. 영업손실액도 2016년과 2017년 마이너스(-) 12억원에서 지난해에 마이너스(-) 9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이는 모기업인 마리오쇼핑의 부진과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 마리오쇼핑은 마리오허브빌리지와의 연계 사업에 박차를 가했으나 2016년부터 모기업의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연계력이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2016년 563억원이었던 마리오쇼핑의 매출액은 2년 연속 하락하며 지난해엔 515억원을 기록했다. 2년 새 10% 가깝게 떨어졌다.

이같은 마리오허브빌리지의 부진에도 마리오쇼핑은 느긋하다. 애초에 단기 수익형 모델로 사업을 시작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리오허브빌리지의 단기적인 성과를 집중하기 보단 마리오쇼핑과 협업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마리오쇼핑의 모태는 패션이지만 뚜렷한 정체성이 부족한 만큼, 마리오허브빌리지를 통한 기업 정체성 확립에 주력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마리오쇼핑 관계자는 "마리오허브빌리지는 단기적인 수익형이라기 보다는 패션 유통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장기적으로 접근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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