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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기대못미친 미국 · 잘나가는 캐나다 [은행 해외법인 경영분석] 미국법인 3곳 최다…지점 개설 난항탓

손현지 기자공개 2019-04-23 11:17:43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북미지역(캐나다, 미국) 법인이 덩치값을 못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법인의 영업력 향상으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산규모 대비 낮은 편이다. 미국 내 지점 오픈이 난항을 겪으면서 비교적 지지부진한 성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나은행의 북미지역 법인 4곳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해외법인 순익(1228억원)의 8.1%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2016년에는 3960억원의 적자를 내고, 2017년 99억원에 비하면 호전된 것으로 평가되지만 덩치에 비해서는 실적 기여도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은 현재 캐나다법인 1곳(캐나다 KEB하나은행)과 미국법인 3곳(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 Hana Bancorp. INC,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법인 4곳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조904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해외법인 자산(15조282억원)의 12.7%에 달해 중국(53.9%), 인도네시아(23.8%)의 뒤를 이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법인 순익 발목을 잡는 큰 요인은 미국의 하나뱅코프(Hana Bancorp. INC)법인이었다. 하나뱅코프는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가 브로드웨이내셔널뱅크(BNB, Broadway National Bank Financial Services Corporation)로부터 지분 71%를 인수하며 하나금융그룹의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사실 하나뱅코프는 인수 전에도 537만달러(60억8958만원)규모의 적자에 시달리던 부실 기업이었다. 미국 금융당국인 미국통화감독청(OCC)과 미연방준비제도은행(FRB)역시 경영부실을 꾸준히 지적했다. 그런데도 미국 내 네트워크 확대, 영업력 강화를 위해 하나은행은 인수를 감행했다.

하나은행 해외 자회사 실적

합병 후 지난 2016년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으로부터 하나뱅코프의 지분 90.56%를 사들였다. 사명도 BNB하나은행으로 변경했다. BNB하나은행은 당시 이상용 하나은행 글로벌사업그룹 본부장까지 진두지휘하면서 수익 극대화를 꾀했다. 그러나 정상화를 위한 노력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14년 2047만4000달러(약 232억 3184만원)가량의 손실을 낸데 이어 줄곧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자본금은 1657만1000달러(188억원)에 달한다.

지난 2004년 동시에 설립된 뉴욕법인(KEB하나뉴욕파이낸셜)·로스엔젤레스(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법인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두 기업은 현재 '은행'이 아닌 기업여신과 송금 업무를 수행하는 '금융회사'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013년 '외환은행 LA, 시카고, 애틀랜타 지점 설립추진단'을 설치하고 1년 여간 지점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수신 권한을 반환하는 등 미주 지역의 영업망이 폐쇄됐는데 이를 재건하기 위한 작업이었다. 당시 미국 금융당국이 론스타의 은행 인수 자격을 문제 삼아 외환은행의 현지법인 및 지점의 은행업 허가를 취소한 탓이다. 지난 2016년에도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을 중심으로 은행업을 영위할 수 있는 지점 개설을 추진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캐나다 법인은 과거 실적 쇼크를 겪은 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은 681억원으로 자기자본은 1853억원에 달한다. 캐나다법인은 지난 2014년 말 111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은 지난 2016년 말 2302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하나은행은 리스크관리에 총력을 기울였다. 하나은행 본사가 캐나다 금융당국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내부통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했다.

아울러 해외에서 처음으로 혁신적인 인터넷·모바일 기반의 '원큐뱅킹'을 선보이는 등 소비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실시했다. 그 결과 영업점 기반이 확대되면서 순이익이 작년 말 77억원으로 개선됐다.

다만 캐나다법인의 자산규모가 1조2000억원 규모로 중국법인(8조1071억원), 인도네시아법인(3조5789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법인의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543억7100만원으로 지난 2017년 말(373억2600만원) 대비 45.7% 증가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정국으로 냉랭했던 한·중 관계가 풀리면서 순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북미지역의 경우 당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면서 영업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오는 2025년까지 글로벌 사업에서 총 40%의 이익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EB 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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