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영화 투자는 소위 '복불복' 성격이 짙은 영역으로 여겨진다. 유명 감독과 배우, 대형 배급사가 모여 탄생한 작품임에도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부지기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영화 투자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작품의 대중성, 산업 전반의 특성 및 구조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한 총체적인 이해가 필요하다.쏠레어파트너스는 영화 투자로 쏠쏠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몇 안 되는 벤처캐피탈 중 하나다. 오직 영화에만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시리즈 펀드들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결성한 시리즈2 펀드는 '극한직업', '국가부도의 날', '항거: 유관순 이야기' 등 흥행작에 투자하며 괄목할 성과를 냈다. 현재까지 내부수익률(IRR) 15%를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국내 5대 주요 배급사(CJ E&M·NEW·쇼박스·롯데컬처웍스·워너브라더스코리아)가 전략적 출자자로 참여한 '라인업 펀드' 성격이었던 게 주효했다. 라인업 펀드는 제작비 대비 3~8%가량을 전략적 출자자가 배급하는 작품에 일괄적으로 투자한다. 그로 인해 배급사와 같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유용하다.
라인업 펀드 결성은 쏠레어파트너스의 심사역들이 영화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가 함양되어 있었기에 가능했다. 쏠레어파트너스는 CJ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 사업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최평호 대표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외에도 싸이더스 FNH에서 영화 투자를 총괄했던 이영재 전무, 영화 PD, 기획자 등으로 일했던 송효정 수석 등 영화판에서 잔뼈가 굵은 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쏠레어파트너스는 라인업 펀드의 성과를 바탕으로 '취약계층 동반성장 콘텐츠 펀드' 결성 또한 추진할 계획이다. 영화 산업 내에서 취약 계층으로 여겨지는 신인 감독, 신생 제작사, 신생 투자배급사 등에 투자하는 기획형 펀드다. 최근 사석에서 이영재 전무는 "뛰어난 실력이 있음에도 빛을 보지 못하는 영화인들을 돕는 것을 하나의 사명으로 생각하며 펀드 차원에서도 분명 수익을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쏠레어파트너스가 보여준 행보에 비추어 봤을 때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말이었다. 동시에 '사회적 기여'와 '펀드의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단호한 의지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쏠레어파트너스가 원하는 성과를 얻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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