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해도 남는게 없네"…온더보더 작년 성과 '미미'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영업익 급감·순손실 전환
진현우 기자공개 2019-04-25 08:27:00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4일 10: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가 인수한 멕시칸 레스토랑 온더보더(ON THE BORDER)가 지난해 3억원 가량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연초 온더보더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은 베이사이드PE로선 한층 부담감을 안고 기업가치(EV) 제고를 위한 인수 후 통합(PMI) 작업에 나서게 됐다.최근 공시된 2018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온더보더를 운영하는 제이알더블유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59억원, 5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와 비교할 때 매출액 감소폭은 크지 않았지만, 영업이익은 매출원가 상승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된 탓에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에서 2%를 기록, 2015년 이후 이어온 상승 추세가 한풀 꺽였다. 외식업 한파가 온더보더 성과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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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3년간 평균 5억원 가량의 순이익을 나타냈던 온더보더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3억원을 기록했다. 당장 올해부터 회사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베이사이드PE 입장에선 작년 온더보더가 받아든 성적표에 기초해 몸 만들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달 이혁수 전 홈플러스베이커리 대표를 전문경영인으로 영입하며 PMI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투자기업의 가치를 제고해야 하는 PEF 운용사의 특성상, 베이사이드PE는 매출액 신장과 외형성장을 위해서라도 점포 수 확장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된다. 온더보더는 작년 3월 기준 서울(7개)과 경기도(2개)에 총 9개 매장을 오픈해 운영하고 있다. 9개 매장 모두 유동인구가 많은 여의도 IFC몰, 잠실 롯데월드몰, 타임스퀘어 등 쇼핑몰 상권에 입점해 있다는 게 공통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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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온더보더의 포지셔닝(Positioning) 전략과 맞닿아 있다. 온더보더는 30대 이상의 구매려 높은 직장인과 가족을 주 고객층으로 분류하며 다른 경쟁사들보다 확연히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학가 상권에 위치한 로드숍 신촌점과 홍대점이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액으로 폐점된 것도 지갑이 얇은 대학생 고객의 외면을 받은 고가격 전략과 무관치 않다. 매장 수가 2014년 정점을 찍은 뒤 이듬해부터 4년째 정체되고 있는 점도 베이사이드PE의 매장 확장 전략에 외식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베이사이드PE는 소형화 매장과 숍인숍(Shop in shop), 푸드코트 등의 신규 점포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가는 사업 확장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타코벨, 바토스(VATOS), 줄리오(JULIO) 등 만만찮은 경쟁력을 지닌 수많은 멕시칸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프리미엄 전략만을 고수한다면 선택지가 다양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실제 온더보더가 속한 F&B(Food&Beverage) 프랜차이즈 외식업은 경기침체와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이다. 또한 F&B 산업은 낮은 진입장벽과 벤치마킹(모방)이 쉬운 특성 탓에 자칫 브랜드이미지를 잘못 포지셔닝하면 매출액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PE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베이사이드PE가 온더보더 인수거래를 마친 시점은 올해 3월이다. 작년부터 매도자였던 이지용 대표와 수의계약(Private Deal) 체결을 전제로 거래협상에 임해 왔던 베이사이드PE는 지난 달 미국 본사의 프랜차이즈(판권) 승계 허가가 떨어지면서 거래를 종결했다.
온더보더를 한국에 들여온 이지용 대표는 펀드 후순위 출자자로 당분간 회사에 남아 베이사이드PE의 기업가치 제고작업에 상당 부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인수 비히클(Vehicle)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에는 부실채권(NPL) 투자기관으로 알려진 알인베스트먼트 등이 기관투자자(LP)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금융감독원 공시를 시작한 이례 첫 적자를 기록한 온더보더가 베이사이드PE를 새 주인으로 맞아 외형성장과 더불어 내실까지 다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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