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 인수 웰리브, 실적부진·재무악화 '이중고'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홀드코 합병 탓 재무구조 훼손 심각
진현우 기자공개 2019-04-19 08:20:39
이 기사는 2019년 04월 18일 1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베이사이드PE)로 피인수된 대우조선해양 계열 급식업체 웰리브가 실망스러운 성과를 나타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4년째 반등의 기색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그간 탄탄한 매출 거래처로 여겨졌던 대우조선해양의 종속기업들이 잇따라 이탈하는 악재가 겹쳐서다. 특히 웰리브를 지배하고 있던 SPC(특수목적법인, 이하 홀딩컴퍼니)와의 합병으로 인해 재무구조 역시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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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리브의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배경엔 판관비 급증이 자리잡고 있다. 매출액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판관비가 34%나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17년 4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웰리브는 결국 작년 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린 배경엔 대우조선해양의 종속회사였던 매출 거래처들이 이탈한 이유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웰리브는 작년을 기점으로 구내식당과 시설관리·주택임대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대우조선해양건설과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과의 거래관계가 끊겼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한국테크놀로지에 인수됐고, 신한중공업과 삼우중공업은 기업구조조정 촉진법에 의거해 주채권은행의 워크아웃이 본격화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종속회사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 구내식당업체로 알려진 만큼, 그동안 각 사업 분야에 있어 대우조선해양과 그의 종속회사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았다.
물론 웰리브가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구매식당업과 시설관리, 주택임대 수익으로 벌어들이는 비중은 여전히 매출액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베이사이드PE는 지난 2017년 10월 대우조선해양이 보유한 웰리브 지분 100%를 인수할 때 거래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별도의 인수조건을 내걸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인수 비히클(Vehicle)로 조성한 프로젝트펀드의 기관투자자(LP)로 20% 이상을 책임지기도 했다. 다만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올해 거래종결을 앞둔 해당 M&A가 대우조선해양과 웰리브와의 거래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는 주시하는 분위기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재무구조 악화다. 베이사이드PE는 웰리브 인수 목적으로 설립한 웰리브홀딩스를 역합병 방식으로 웰리브와 합쳤다. 이 과정에서 웰리브홀딩스의 인수금융이 합병법인에 그대로 전이, 결과적으로 재무구조가 훼손됐다.
베이사이드PE에 피인수 되기전 웰리브는 차입금 없이 현금성자산만 280억원을 보유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홀딩컴퍼니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빚은 지난해 265억원으로 늘어났다. 합병 법인을 차주로 외부 차입한 이후 홀딩컴퍼니가 일으킨 기존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방식이었다.
종합하면 홀딩컴퍼니와의 합병으로 인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고, 280억원에 달했던 현금성 자산은 8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 2017년 27%에 불과했던 웰리브의 부채비율은 작년 합병 이후 150%로 수직상승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셈이다.
이와함께 117억원의 중간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인수 1년 만에 중간배당으로 투자금 일부를 가져갔다.
베이사이드PE가 웰리브를 인수한 건 지난 2017년. 베이사이드PE는 웰리브의 전년도(2016년) 영업이익(59억원)에 유·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한 상각전영입이익(EBITDA) 88억을 기준으로 멀티플 약 7배 정도의 거래 밸류에이션을 책정해 딜을 진행했다. 당시 대우조선해양은 443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효과를 봤다.
2005년 설립된 웰리브는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 협력업체 등을 대상으로 급식 제공과 숙소 관리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 구내식당업이 핵심 사업부지만, 대우조선해양이 소유한 애드미럴 호텔 임차운영과 휴게소 거제해양파크와 가덕해양파크에서 마트 운영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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