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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기업투자 성적표 '부진' 평가손실 발생 등으로 청산…'선택과 집중' 전략 탓

정미형 기자공개 2019-04-29 12:32:52

이 기사는 2019년 04월 25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가 투자 사업마다 부진한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주식 대부분이 이미 청산됐거나 손상차손으로 인식되며 장부가액을 밑돌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위메프의 종속기업은 5개사다. △와이502(구 무진인터내셔널) △위메프라이프서비스(구 원더웍스) △에이치에스커머스(구 와플스토어) △아이샵로그엘엘씨(I-SHOPLOG LLC) △팩맨 등이다. 모두 위메프의 100% 자회사다.

이 중 2016년 청산한 미국 법인 아이샵로그의 종속기업인 아이샵로그엘엘씨를 제외한 4개사가 투자 기업으로 분류되는데, 장부가액으로 잡히는 곳은 2017년 신규 취득한 팩맨 단 한 곳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취득가액인 5000만원보다도 적은 1776만원으로, 2017년 12138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한 데 이어 지난해 2011만원의 손상차손이 발생하며 인식 규모가 커졌다.

광고대행사인 위메프라이프도 지난해 자본잠식이 발생하며 전액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에이치에스커머스의 경우 2011년 평가손실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손실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분법 투자주식으로 분류되는 금융 서비스 업체 와이502의 경우 2017년부터 지분법 손실을 보고 있다. 2016년까지 1억6000만원가량의 지분법 이익을 올리며 수익성 제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39억원 넘게 지분법 손실로 반영되고 있다.

이마저도 2017년 지분법 손실로 반영됐던 피투자 회사 대여금이 일부 환입되며 손실액이 약 1억4000만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위메프장부가

그동안 위메프가 투자한 기업을 살펴보면 성적표는 초라하다. 위메프가 2011년 설립된 이후 투자 기업 대부분은 자본 잠식되거나 청산 절차를 밟았고, 남은 기업들은 모두 장부가를 밑돌고 있다.

사업 첫해인 2011년 위메프는 엘제이와 슈거플레이스, 에이치에스커머스에 대해 평가손실 8억2400만원을 인식했다. 2013년 1억원을 투자한 제빵회사 더풀빵은 2015년 평가손실이 발생한 후 이듬해인 2016년 청산됐다.

2016년은 더풀빵을 비롯해 아이샵로그와 PC제품 전문 통합 쇼핑몰인 위메프어텐션까지 모두 3곳의 회사를 청산했다.

이런 빈번한 변화는 위메프가 신규 사업에 빠르게 투자하면서도 수익성이 낮고 효율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으로는 이 덕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도 받는다.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이 직매입 사업을 경쟁적으로 늘리는 데 반해 위메프는 뮬류·배송 부담이 큰 직매입 규모를 줄이면서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왔기 때문이다. 위메프의 직매입 매출 비중은 2017년 53%에서 2018년 29%로 급감했다.

이에 위메프는 영업손실 규모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7년 417억원에 이르던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6% 넘게 줄어든 390억원을 기록했다. 경쟁업체인 쿠팡과 티몬이 같은 기간 적자 폭을 키운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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