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에프킬라' 안고 생활용품 '부진' 탈피할까 SC존슨코리아와 생산·판매·R&D '전략적 제휴'… 2년 역성장 속 포트폴리오 확장책
전효점 기자공개 2019-05-02 14:12:0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1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하 LG생건)이 '에프킬라', '지퍼락' 등의 브랜드를 판매하는 SC존슨 한국법인과 판매대행·연구개발·생산 등 전략적 제휴를 추진한다. SC존슨의 풍부한 생활용품 포트폴리오가 지지부진한 실적을 답습하고 있는 LG생건 생활용품 사업의 성장동력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30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은 SC존슨과의 전략적 제휴를 두고 협상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 현재까지 국내 판매대행을 비롯해 연구개발과 생산까지 협력하는 안이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SC존슨코리아는 에프킬라, 그레이드, 지퍼락 등 굴지의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SC존슨의 한국 법인이다.
양사의 전략적 제휴가 실행되면, 실적 정체를 답습하고 있는 LG생건의 생활용품 부문 경쟁력이 크게 보강될 전망이다. LG생건은 온더바디, 엘라스틴, 죽염, 테크, 샤프란 등 세제와 바디용품을 중심으로 한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SC존슨코리아는 살충제, 방향제, 식품보관용기, 크리너 부문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포트폴리오가 크게 확장된다.
LG생건의 생활용품 사업 부문은 화장품이나 음료 사업부의 호실적을 갉아먹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지난해에도 전년에 이어 두해 연속 역성장하면서 신규 성장동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LG생건 생활용품 사업부문 매출은 1조4612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7% 역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04억원으로 무려 28% 축소됐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이 매출 20%, 영업이익 23% 성장을 이뤄낸 것과 대조적이다. 생활용품 사업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가까스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면서 급한 불은 끈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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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건 부회장은 'M&A(인수합병)의 귀재'라고도 불리며 주력사업인 화장품 부문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확장해온 인물이다. 2005년 처음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현재까지 14년간 22개의 기업을 인수했다. 다만 피인수기업이 주로 화장품 부문에 집중됐기 때문에 14년전 70%에 가까웠던 생활용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까지 떨어진 상황이었다.
SC존슨 측과의 전략적 제휴는 LG생건이 사업 확장을 위해 주로 단행해온 인수합병과 같이, 양사 사업을 전격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판매뿐만 아니라 생산, 연구개발까지 광범위한 협력이 진행됨에 따라, 양사 사업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전망이다.
LG생건의 충주 공장에서 SC존슨 일부 제품이 생산될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또 LG생건 연구소에서 SC존슨과의 공동 연구개발이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SC존슨은 LG생건의 국내 유통망을 활용해 판로를 확장하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생산공장 운영과 연구개발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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