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플랜트 부문 '환골탈태' 시동 [건설리포트]원가율 대폭 개선·신규수주 급증, 호실적 견인차 역할
김경태 기자공개 2019-05-02 14:04:2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1일 10: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림산업이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쾌조의 출발을 했다. 주택 부문을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외형이 줄었지만, 원가 관리에 성과를 내면서 수익성이 예년보다 더 향상됐다.특히 그간 대림산업의 고민거리였던 플랜트 부문의 변신이 본격화돼 눈길을 끌었다. 원가율이 크게 하락해 전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미래 일감 확보에서도 긍정적인 양상이 나타났다. 그간 대림산업의 신규 수주 대부분은 주택 부문이 견인했었다. 올해 들어서는 주택 부문이 일감 확보에 부진했지만, 플랜트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토목 부문도 선전하면서 전체 신규 수주와 수주 잔고는 증가할 수 있었다.
지난달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림산업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2조32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1% 줄었다. 1분기만 보면 대림산업은 2015년 후 작년까지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마감하게 됐다. 최근 3년간의 1분기 중 최저치에 해당한다.
매출의 감소로 인해 이익의 규모 역시 줄었다. 영업이익은 2408억원, 당기순이익은 2210억원으로 각각 3.0%, 5.6% 감소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오히려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10.4%, 순이익률은 10.2%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포인트, 1.3%포인트 올라가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
수익성의 향상은 원가 관리에서 성과를 낸 덕분인데 건설 사업의 모든 부문이 선전했다. 주택·토목·플랜트 모든 사업 부문의 원가율이 하락했다. 주택 부문은 80.1%로 전년 동기보다 4.1%포인트 하락했다. 토목 부문은 90.7%로 0.6%포인트 내려갔다.
무엇보다 플랜트 부문의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그간 플랜트 부문은 해외 부실 등으로 인해 대림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줬던 곳이다. 작년 1분기에는 원가율이 93.8%까지 낮아졌지만, 전 사업 부문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9.5%포인트 하락한 84.3%를 기록했다. 토목과 유화 부문보다 낮은 원가율을 나타내면서 전체 수익성 향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는 부실 현장의 정리 등이 꼽히지만, 인력 감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은 작년 플랜트사업부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최근에도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다. 플랜트사업부의 임직원 수는 2017년 말 1941명에서 작년 말 1576명으로 365명 줄었다.
|
플랜트 부문은 일감 확보에서도 성과를 냈다. 플랜트 부문은 올해 1분기에 4651억원의 새로운 일감을 따냈다. 전년 동기보다 12배 이상 급증한 물량이다. 플랜트 부문의 수주 잔고는 2조1749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5% 불어났다.
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 성과는 대림산업 전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다. 대림산업의 매출과 수주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며 그간 성장의 1등 공신이었다. 하지만 작년 문재인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부동산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주택 사업의 비중이 높은 것은 잠재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플랜트 부문의 선전이 단순히 부실 사업부의 정상화가 아닌 더 큰 의미로 다가오는 이유다.
플랜트 외에 토목 부문도 새로운 일감 확보에서 성과를 거둔 점도 주목된다. 토목 부문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12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3% 증가했다. 다만 기존에 따낸 현장의 공사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남아 있는 일감의 양은 소폭 감소했다. 5조20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1% 줄었다.
플랜트·토목 부문과 달리 주택 부문은 예년만 못한 신규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9.8% 감소한 8495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주택 부문의 수주 잔고는 14조706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8% 감소했다. 주택 부문은 부진했지만, 플랜트와 토목 부문이 선전한 덕분에 전체 신규 수주는 1조4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 늘었다. 수주 잔고는 21조9015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0.3% 증가했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신균 LG CNS 사장 승진, 'IPO 완수' 중책
- [2024 이사회 평가]'호황 수혜' 일진전기, 부진 속 희망 '경영성과'
- [2024 이사회 평가]'행동주의 타깃' DB하이텍, 선방 항목 수두룩
- LG전자, 달라진 인사코드 '최소 승진·대폭 재편'
- '침묵 길어진' 이재용 회장, 최후진술에 쏠린 눈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기업가치 상승 키워드 '신사업·주주환원·인도'
- [조주완의 밸류업 승부수]저평가 극복 시급한데…'EV 캐즘·중국 LCD 공습' 고심
- 물적분할·유증 넘치는 국장, 삼성전자가 보여준 '격'
- [Company Watch]'M&A 대어' HPSP, 호실적·고객사 다변화 잰걸음
- '삼성전자 이어 물산까지' 주담대 초유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