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송홀딩스, 실적악화에도 오너 지분 승계 '마무리' 주가하락 틈타 증여세 부담 완화…조갑주 회장, 장남 조승현 대표에 13.33% 증여
박상희 기자공개 2019-05-03 11:08: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송홀딩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오너 일가의 지분 승계 작업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신송그룹 창업주 조갑주 회장이 장남 조승현 신송홀딩스 대표이사에게 자신이 보유한 신송홀딩스 지분 18.57% 가운데 13.33%를 증여했다. 실적 악화로 주가가 하락세인 틈을 노려 증여세 부담을 덜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신송홀딩스에 따르면 조갑주 회장은 최근 자신이 보유한 신송홀딩스 주식 219만6640주(18.57%) 가운데 157만6640주(13.33%)를 조 대표에게 증여했다. 이로써 조 회장의 신송홀딩스 지분율은 5.24%로 낮아졌다. 조 회장은 여전히 5%이상 주요주주지만 사실상 아들인 조 대표에게로 지분 승계가 마무리 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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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 지분율은 20.01%에서 33.34%로 늘어난다. 조 대표는 지난해 3월 신송홀딩스 최대주주 위치에 올랐다. 1년 만에 아버지로부터 지분 증여를 받으면서 최대주주 위치를 더욱 공고히 했다.
신송홀딩스는 신송산업, 신송식품, 신송홍콩법인(Singsong(HK)Ltd.) 등을 거느린 신송그룹의 지주회사다. 신송홀딩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 신송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오너십 강화 행보와는 달리 경영 실적은 악화됐다. 신송홀딩스는 지난해 매출액 1633억원, 영업손실 30억원, 당기순손실 1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7.01%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2017년 38억원에서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268.83% 하락하며 적자상태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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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이 경영 성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지분 증여를 서두른 것은 조 대표의 증여세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신송홀딩스 실적 악화로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여세를 위한 주식가치는 증여일 전후 4개월 평균가로 책정된다. 조 회장의 신송홀딩스 지분 증여일은 지난달 5일이다.
신송홀딩스 최근 3개월 새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3월 초 주가가 5000원을 웃도는 등 최고점을 찍었다. 4월 초 주가는 4000원 초반대로 떨어지며 한달 새 주가가 10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3개월 새 가장 주가가 낮은 시점에 증여가 이뤄졌다.
조 대표가 1년 전인 지난해 3월 신송홀딩스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는 이미 이뤄졌다. 장남으로의 경영권 승계를 굳힌만큼 최근의 실적 악화는 조 회장의 증여 결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증여세 부담을 낮추기 위해 주가 흐름을 고려해 증여 타이밍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과거 친인척으로 신송홀딩스 주식 195만6360주를 증여 받으면서 증여세 170억원 가량을 부담했다. 주가 향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번에도 약 130억원 안팎의 증여세를 부담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의 증여세 재원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송홀딩스 당기순손실 확대로 배당 등을 통해 세금 재원을 마련하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신송홀딩스는 2017년과 2018년 실적 악화로 결산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보통 배당은 당기순이익을 재원으로 이뤄지는데, 연달아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송홀딩스 관계자는 "증여세는 지분을 증여 받은 조 대표가 증여일 기준 전후 4개월 평균 주가를 감안해 세금 규모를 자진 신고해 납세하게 되는데 현재로서는 증여세 규모를 예단할 수 없다"면서 "증여세는 회사가 아니라 조 대표 개인이 내는 것이기 때문에 회사 실적이 좋지 않더라도 증여세 재원 마련 방안을 강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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