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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금융·데일리금융 '불편한 동거' 지속할까 [펀드온라인코리아의 변신]⑥모기업 부적격 데일리금융, 최대주주 지위상실 "지분매각 계획 없다"

이효범 기자공개 2019-05-10 13:00:00

[편집자주]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한국증권금융을 대주주로 맞아 한국포스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고객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모바일 플랫폼으로 모든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4세대 증권사'를 지향하고 있다. 더벨은 한국포스증권의 변화와 향후 과제를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포스증권의 최대주주에 오른 한국증권금융이 데일리금융그룹과의 동거를 이어갈지 관심이다. 지난 2017년 데일리금융그룹은 당시 펀드온라인코리아(현재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공식화한 이후 출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계획을 접어야 했다. 일부에서는 한국증권금융이 새로운 대주주 자리를 꿰차면서 데일리금융그룹이 보유한 한국포스증권 지분을 처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말 기준 한국포스증권의 최대주주는 지분 54.99%를 보유한 한국증권금융이다. 뒤를 이어 에셋플러스자산운용(지분율 4.73%), 미래에셋자산운용(4.5%), 삼성자산운용(4.26%) 등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데일리금융그룹도 지분율 2.37%를 보유한 주주다. 데일리금융은 추가로 전환우선주 40만주를 갖고 있어 사실상 2대주주로 봐도 무방하다.

한국포스증권 주주구성 현황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지난 2013년 자산운용사 등 총 46개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됐다. 당시 대형 증권사들이 거머쥐고 있던 오프라인 판매채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목적이었다. 하지만 매년 적자가 발생하면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자기자본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급기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한 자본수혈도 여의치 않은 상태에 다다랐다. 결국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외부에서 대주주를 영입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우여곡절 끝에 데일리금융그룹이 2017년 8월 펀드온라인코리아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새로운 최대주주로 선정됐다. 데일리금융그룹은 당초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억원을 투입, 4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투자금 중 절반 이상을 재무적투자자(FI)를 통해 조달한다는 인수구조를 짰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이에 앞서 펀드온라인코리아의 자금 사정을 고려해 일부 자금을 선투입했다. 당시 두차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20억원을 출자, 지분 5%를 확보했다. 또 전환우선주(CPS)에도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40억원을 수혈했다.

문제는 뜻하지 않은 곳에서 불거졌다. 데일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의 최대주주 지위를 얻기 위해서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거쳐야 했다. 그런데 당시 모기업이었던 옐로모바일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된 것. 사실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기 어려워진 셈이었다. 데일리금융그룹은 이미 펀드온라인코리아에 자금을 태웠지만, 모기업이 감사의견 거절 이슈를 해소할 때까지 인수 작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건 펀드온라인코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순자본비율(NCR) 개선을 위해 자본수혈이 급했던 상황에서 또다시 새로운 대주주 찾기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결국 기존 주주였던 한국증권금융이 구원투수로 나선 배경이었다. 작년 12월 한국포스증권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단독으로 참여해 총 400억원을 투입,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데일리금융그룹이 장악했던 이사회도 한국증권금융 인사들로 물갈이 됐다.

데일리금융그룹은 당초 펀드온라인코리아의 경영권을 인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했다.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간 협업을 통해 자산운영업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구체적으로 펀드 판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동시에, 데일리금융그룹의 자체 역량인 재무정보 통합관리, 로보 재무설계, 금융 특화 인공지능 솔루션 등을 접목시켜 자산관리로 사업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최대주주 지위를 잃으면서 이같은 구상을 실현할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졌다. 업계에서는 데일리금융그룹이 한국포스증권의 지분을 보유할 목적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지분 정리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한국증권금융은 한국포스증권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해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상태다. 한국포스증권 고객들을 대상으로 펀드 담보 대출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사업적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다만 데일리금융그룹과의 협업이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다만 한국증권금융과 데일리금융그룹 측은 당분간 현재와 같은 주주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증권금융 관계자는 "(데일리금융그룹 지분을) 인수할 계획은 없다"며 "당분간 이같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데일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주주로서 한국포스증권에 기여할 역할이 있다면 검토하겠지만 아직까지 이같은 사안을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며 "현재 한국포스증권 지분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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