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넷, '5G 최적 솔루션 장비' 개발 꿈꾼다 [ICT 상장사 진단]④김광수 대표 "중장기 해외 진출 모색…임직원 융화 최우선 경영 가치"
안양(경기)=강철 기자공개 2019-05-10 08:11:20
[편집자주]
ICT는 4차 산업혁명의 엔진이라 불린다. 부가가치의 근간인 융합과 연결의 토대이기 때문이다. 최근 5G시대가 도래하면서 ICT 기술주의 성장 가능성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핵심 부품부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모바일에 이르기까지 사업 영역 또한 날로 확대되고 있다. 퀀텀점프 도약대에 오른 ICT 상장사들의 성장 스토리, 재무 이슈, 지배구조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08일 14: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넷은 국내 1위의 통신장비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출신 인력들이 2억원의 자본금을 모아 설립한 영세법인은 19년이 지난 지금 KT, SK브로드밴드 등 국내 주요 통신 사업자를 고객으로 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설립 멤버인 김광수 대표는 우리넷의 19년을 함께 하고 있는 산증인이다. 최대주주가 3~4차례 바뀌는 와중에도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며 지금의 우리넷을 만드는데 크게 일조했다. 김 대표의 커리어가 우리넷의 발자취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넷은 최근 2~3년 사이 사물인터넷(IoT)용 통신모듈, OLED 디스플레이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모태 사업인 통신장비의 경쟁력을 꾸준히 강화하는 가운데 신성장동력의 조기 안정화를 통해 퀀텀점프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우리넷 본사에서 김 대표를 만나 중장기 사업 전략을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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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1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입사해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삼성전자에서 다중화 장치, 동기디지털계층(SDH·Synchronous Digital Hierarchy) 등 각종 통신장비를 연구했다. 10년 넘게 연구원으로 재직하며 여러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는 생각이 들더라. 7~8명의 동료들과 창업에 도전해보기로 의기투합하고 2000년 1월 우리넷을 설립했다.
- 우리넷의 사업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MSPP(Multi Service Provisioning Platform), POTN(Packet Optical Transport Network), AGW(Access Gateway System), LTE-IoT 모듈 등 다양한 통신장비를 개발한다. KT, SK브로드밴드,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비롯한 여러 공공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와는 최근 109억원 규모로 PTN 장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각 사업의 지난해 기준 매출 비중은 MSPP·PTN·POTN이 38%, AGW가 25%, LTE-IoT 모듈이 11%, 기타 부문이 25%다.
- 각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전략은.
▲모태 사업인 통신장비는 시장을 넓히는 것에 집중할 방침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통신장비의 사양을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에는 5G와 관련한 보안 장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보는 중이다. 테라급 대용량 장비를 중심으로 최적의 솔루션 제공을 보편화할 수 있는 영역을 찾으려 한다. LTE-IoT 모듈은 유선과 무선을 결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한다. 사업자와 연계하는 LTE 기반의 모듈을 개발해 기업(B2B), 정부(B2G), 일반 소비자(B2C)를 아우르는 시장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 구상하고 있는 해외 진출 계획이 있다면.
▲컴포넌트와 소프트웨어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단기간에 가능하지는 않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만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은 계속해서 검토할 계획이다. 과거 르완다, 말리 통신청에 통신 장비를 수출한 적이 있다. 하지만 모두 단발성 프로젝트였다. 해외에서 꾸준하게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건실한 유지보수망을 가진 현지 통신 사업자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필요하다.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중장기 프로젝트로 추진하려 한다.
- OLED 디스플레이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게 된 배경은.
▲2018년 최대주주가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됐다. 박희덕 세마트랜스링크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경영 방향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 우리넷의 생존을 위해서는 지금보다 파이를 키워야 한다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그간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한 경영 기조를 공격적으로 바꾸기로 했다. 여러 신사업을 추진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기로 했고 이의 일환으로 지난해 OLED 디스플레이 부문을 신설했다. OLED 디스플레이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펀더멘탈을 공고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실적을 전망한다면.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 각 서플라이 체인(supply chain)에 있는 기업들 간의 부익부 빈익빈이 점점 심해진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힘을 축적한 사업 파트너들도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과거에 비해 거래 관계를 조율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5G도 복병이다. 5G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섣불리 시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업황을 감안해 올해 매출액 목표를 550억원으로 책정했다. 2018년(446억원)보다 약 20% 증가한 수치다. 다소 보수적으로 잡았다. 업황은 올해 말을 기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 우리넷의 미래를 그려본다면
▲기업의 경영을 마라톤에 비교하곤 한다. 지난 19년간 무수한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묵묵히 견디며 뛰었다. 전체 레이스를 놓고 봤을 때 지금은 25~30Km 구간에 와있지 않은가 싶다. 포기하고 싶지만 더 나아가야 하는 위치다. 더 뛰게 만드는 원동력은 임직원과의 굳건한 신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경영진과 직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도록 만드는 신뢰가 있어야 역경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다.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임직원의 융화를 최우선 가치로 두려고 한다. 사업 측면에서는 우리넷이라는 이름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1위는 아니지만 통신장비 시장에서 꽤 괜찮은 족적을 남긴 기업. 우리넷이 세간에 이렇게 기억된다면 그때는 은퇴를 해도 여한이 없을 것 같다.
◆ 김광수 우리넷 대표 주요 이력
△1966년 8월 출생
△1989년 1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 입사
△1989년 2월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전자통신공학 졸업
△2000년 1월 우리넷 설립. 연구소장 취임
△2016년 3월~현재 우리넷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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