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편입' CJ, 공정위 제재 '한숨 돌렸다' 오너 일가 지분 '제로'…연말,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 벗어나
박상희 기자공개 2019-05-14 15:54:1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0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대기업 시스템통합(SI)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부문과 IT부문을 법인 분리 하기로 한 CJ그룹에 눈길이 쏠린다. 공정위 내부거래 규제 기조가 강화되는 점을 고려해 오너 일가가 보유한 SI업체를 지주사로 편입시키는 등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기업 SI계열사 50여 곳에 내부거래 비중과 내부거래에서 수의계약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포함한 질의서를 발송했다. 답변서 제출 시한은 이달 말이다. 질의서 발송업체엔 CJ그룹의 SI업체인 CJ올리브네트웍스도 포함됐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13일 "공정위로부터 내부거래 관련 질의서를 받았다"면서 "현재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해 말 기준 55.01% 지분을 보유한 지주사 CJ㈜의 자회사로 분류된다. 다만 이재현 CJ그룹 회장 자녀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이경후 CJ ENM 상무가 각각 17.97%, 6.91%를 보유해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대표적인 계열사로 꼽혀왔다. 이 회장의 동생인 이재환 CJ캐스트 대표가 14.83%를 보유하는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만 45%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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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지난해부터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SI업체를 강하게 압박해왔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SI업체를 계열 분리하든지, 총수 일가 지분을 정리하라"고까지 밝혔다. 대기업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SI업체가 내부거래를 활용해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사익편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정위는 자산 5조 원을 넘는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적용한다. 총수 일가의 지분이 20%가 넘는 비상장 계열사나 30% 이상인 상장계열사가 다른 계열사를 상대로 1년 동안 200억 원 이상의 거래를 하거나 최근 3년 동안 연간 매출액의 12% 이상을 매출로 올린 경우 규제 적용 대상이 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도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SI업체 특성 상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매출 2조3436억원 가운데 20%에 가까운 4260억원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내부거래 대부분은 올리브영부문이 아니라 IT부문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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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도 대기업집단의 SI업체 업무 특성 상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 다만 오너 일가가 절반에 가까운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쉽게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그룹 안팎에서 승계 핵심 재원으로 꼽혀왔다는 점은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오너 지분율을 낮출 수 있는 기업공개(IPO) 등이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올리브영부문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상장은 시기상조였다. 장고 끝에 CJ그룹이 내린 결론은 IT부문과 올리브영부문의 법인 분리였다. 그중 IT부문은 CJ㈜ 100%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로 했다.
사실상 SI업체를 계열분리 하든지, 총수 일가 지분을 정리하라는 김상조 공정위원장의 권고를 CJ그룹이 받아들인 셈이다. 올리브영부문은 여전히 CJ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하지만, IT부문은 법인 분리 이후 지주사의 100% 자회사가 되면서 오너 지분이 소멸된다.
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부문과 IT부문은 별도 회사로 존재하던 2개 회사를 몇 년 전 합병시킨 결과물이다. 덩치를 키워 경영권 승계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컸다. 이번에 다시 2개 법인을 분리키로 한 것은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는 분석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법인분리 및 IT부문 자회사 100% 편입은 연말 께나 이뤄질 예정이다. 이달 말 예정된 공정위 내부거래 답변 시한 기준으로는 CJ올리브네트웍스는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된다. 다만 향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날 대책을 마련했다는 점을 공정위 측에서 소명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 측에서 발빠르게 공정위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처했다"면서 "여전한 승계 핵심 재원으로 꼽히는 올리브영부분은 그대로 두고, IT부문만 지주사 산하 100% 자회사로 편입해 오너 일가 지분을 소멸시켰다는 점이 그 방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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