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계열 유증 일단락…실권 부담 피한 주관사 '잔액인수' 두산중공업, 청약 흥행…'모집주선' 두산건설, 미달 발생
양정우 기자공개 2019-05-15 08:18:07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3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 계열의 유상증자를 이끈 주관사단의 선구안은 절묘했다. 잔액인수(주관사 실권 인수)를 선택한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는 예상 밖의 흥행을 거둬 실권이 나오지 않았다. 반면 모집주선(실권 미발행)으로 주관한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선 청약 미달로 상당한 실권이 발생했다. 두 딜에 맞춤형으로 접근한 덕분에 실권을 떠안지 않았다.◇두산중공업 유증, 최종 청약률 101%…잔액인수 주관사단, 흥행 거둬
두산중공업은 최근 청약을 진행한 471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주당 발행가액 5550원)에서 청약률 101%를 기록했다. 신주인수권증서 보유자는 배정신주 1주당 0.2주를 초과 청약할 수 있어 최종 청약률이 10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뜻밖의 흥행을 거두면서 유상증자 주관사단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일 마감한 두산건설의 유상증자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주관사단은 두산중공업 딜에서 잔액인수를 감당했다. 만일 실권주가 발생하면 한차례의 일반공모 후 남은 잔여분을 주관사가 모두 떠안는 구조였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는 실권 우려와 달리 오히려 청약률이 100%를 웃돌았다. 전체 물량(8500만주)이 구주주와 우리사주조합에 각각 80%, 20%씩 배정된 상황. 구주주의 초과 청약이 이뤄졌고 임직원의 우리사주도 전량 청약된 결과였다.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인수단엔 KB증권과 신영증권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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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건설 유증, 청약률 75% 수준…모집주선 주관에 실권 부담 피해
앞서 진행된 두산건설의 유상증자는 두산중공업과 상황이 정반대였다. 무엇보다 최종 청약률이 75%로 집계되면서 미달이 발생했다. 유상증자 목표 금액은 4200억원에서 3150억원 규모로 줄어들었다. 최대주주인 두산중공업 등 특수관계인이 모두 참여했지만 소액주주의 증자 참여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관사단의 실권 부담은 '제로'였다.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선 모집주선으로 딜을 이끈 덕분이다. 모집주선의 경우 실권주는 주관사의 인수없이 미발행 처리된다. 만일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와 같이 잔액인수를 선택했다면 1000억원 이상의 실권을 책임지는 유탄을 맞을 수 있었다. 두산건설 유상증자에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영증권 등 4곳이 대표주관사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두산건설과 두산중공업의 청약 결과는 사실상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흐름에 좌우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관사단은 두 계열사의 주가 추이를 예상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며 "판단이 적중한 덕분에 실권 인수없이 빅딜 하나를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가운데 3000억원을 계열사 두산건설에 지원(유상증자 참여)한다. 나머지는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8287억원, 3223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보다 7.14%, 5.57%씩 늘면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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