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엘앤, 유바이오로직스 엑시트 나선다 CPS·BW 일부 매각 추진…투자 1년만에 회수
노아름 기자공개 2019-05-20 08:11:5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가 콜레라 백신 생산업체 유바이오로직스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 투자금 일부는 남겨둬 유바이오로직스 경영 안정화를 위한 현 경영진의 백기사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전환우선주(CPS)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매각하기 위해 복수의 원매자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케이엘앤파트너스-아르게스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이 보유한 유바이오로직스 CPS와 BW 일부다.
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유바이오로직스 투자 1년 만에 엑시트를 추진한다. 지난해 4월 특수목적법인(SPC) 마이바이오를 세워 CPS 100억, BW 200억원 등 총 3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콜레라 백신 유비콜 및 유비콜 플러스의 수출 증가로 실적이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케이엘앤파트너스 측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흑자전환한 유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에도 안정적 실적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올 1분기 유바이오로직스는 전년 동기대비 63.7% 증가한 매출 98억원을 거둬들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133.7% 증가한 4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4.5%포인트 늘어난 48.4%를 기록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유니세프, 세계보건기구(WHO) 등 주로 국제구호기관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을 공급한다. 지난 2017년 WHO 산하 국제콜레라퇴치사업단(GTFCC)가 2030년까지 콜레라 사망률을 당시의 90% 이하로 낮출 계획임을 밝히며, OCV 발주량이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실제로 수출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여, 오는 2분기 유바이오로직스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강원도 춘천시에 소재한 백신업체 수출액은 지난 4월 한 달 간 약 42억원으로 집계됐다. 춘천에 1·2공장을 두고 있는 유바이오로직스는 춘천 내 유일한 백신 생산 전문기업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보톡스 상용화 기대감 등이 반영돼 주가는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지난해 4월 발행한 100억원 규모의 CPS 중 절반에 대해 지난 9일 전환청구권(전환가액 5102원)을 행사한 상태다. 오는 22일 보통주 전환 직후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기관투자자 1~2곳에 해당 지분(3.83%)을 블록딜로 매각할 계획이다.
이외에 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CPS 50억원 어치와 BW 일부에 대한 매각 방식 및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BW는 2021년 4월 만기로 지난 1일부터 5102원에 행사 가능한 상태다. 다만 기존 경영진의 우군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 BW 약 120억원(전환시 5%) 어치는 그대로 들고 있을 계획이다.
지난해 투자 당시 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백영옥 대표 등 유바이오로직스 현 경영진의 백기사로 나섰던 바 있다. 컨소시엄이 매입한 CPS 및 BW가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가정 하에 펀드가 확보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율(15.2%)은 바이오써포트가 보유한 지분(특수관계인 포함 12.56%)을 웃돌기 때문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0년 현 경영진 등이 주축이 돼 창업했으며, 설립 직후 바이오써포트가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참여해 최대주주(2012년 기준 특수관계인 포함 40.46%)에 오른 바 있다. 이후 백영옥 대표 등 현 경영진들은 수 차례에 걸쳐 유바이오로직스 보유 지분율을 높이고 있다.
한편 바이오써포트 측은 지난해 케이엘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유상증자 등의 형태로 유바이오로직스 투자를 결정하자 법원에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며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당긴 바 있다.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결과적으로 케이엘앤파트너스 컨소시엄의 투자가 성사됐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당분간 BW 120억원 상당(전환시 5%)을 남겨둬 현 경영진 측 우호세력 역할을 지속할 것으로 전해진다. 백 대표 및 김덕상 이사 등 경영진 측은 유바이오로직스 지분 11.13%를 들고 있다. 반면 바이오써포트 측이 보유한 유바이오로직스 지분율은 12.56%(특수관계인 포함)으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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