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파는' 100년 만기 달러표시 한전채권 [PB센터 풍향계]달러 이자·비과세…"기관투자물량 많아 잘 안풀려"
구민정 기자공개 2019-05-20 14:00: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한국전력이 발행한 달러표시 채권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해당 채권은 100년 만기로 1996년에 발행돼 상환까진 77년 가량 남았다. 하지만 연 4%대 이자를 달러로 꾸준히 받을 수 있어 금·달러과 같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최근 다시 주목 받고 있다.또 비과세 상품이기 때문에 상속 수단으로도 용이하다. 물량 대부분은 기관투자자들이 장기투자용으로 확보하고 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은 PB센터, 채권 딜러를 통해 물량이 구해질 때마다 투자에 나서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액자산가들이 '한국전력 달러표시 USD 채권'에 가장 투자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채권은 지난 1996년 4월 1일에 2억 달러 규모로 발행됐다.
해당 채권의 가장 큰 장점은 채권 이자를 미국 달러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표채라 6개월마다 달러로 이자를 받는데, 미국에 자녀가 유학중이거나 가족이 거주하는 투자자들처럼 달러 현금 흐름이 주기적으로 필요한 투자자들에게 수요가 높다. 또 최근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달러표시 채권인 해당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채권 표면금리는 7.95%로 실제로는 연 4%대 이자금리를 노릴 수 있다.
상속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채권 만기가 100년(2096년 4월)이기 때문에 장기간 보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만기가 길어 환매는 쉽지 않다. 대신 비과세 혜택으로 상속증여에 용이하다. 해당 채권이자에 대한 과세는 15.4% 세금에서 14%는 비과세를 적용받고, 농어촌 특별세 1.4%만 내면 된다. PB센터 관계자는 "종합소득과세 대상자들은 상속과 증여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높은 수요에 비해 채권물량 확보는 어려운 편이다.한전채를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들이 대부분 장기투자를 하는 해외 보험사들이나 연기금이기 때문에 물량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에 현재는 채권 장외거래(OTC) 시장에서만 간혹 매물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2015년 PWM센터를 통해 이 채권을 국내 개인투자자들에게 판매한 바 있다. 총 판매금액은 250억원 가량. 당시 최소 가입 금액은 10만 달러로 1억원이 넘는 규모였지만 인기가 많아 이른 시기에 판매가 완료됐다.
신한금융투자 PB는 "예전부터 고액자산가들에게 인기 있는 채권"이라며 "최근에 한전채 얘길 듣고 찾아오는 고객이 있는데 지금은 중개가 어려워 확정 예약을 걸어두거나 연락을 주겠다고 안내하고 있는 정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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