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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역 기반' 삼정기업, 계열 매출 1조 육박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주택사업 호조 불어난 몸집, 계열사 3곳→19곳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21 09:32:12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07: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파트 브랜드 '그린코아'로 알려진 삼정기업이 최근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에 기반을 둔 보수적인 전략 기조 속에서도 지난해 계열 매출 1조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거두며 순항 중이다. 주력인 주택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된 덕분이다. 특히 작년엔 김해 주촌선천지구 개발 사업이 흥행하며 실적 기여도가 높았다.

◇짧았던 위기, 지속 성장 속 계열 업체 '3곳→19곳'

부산에 근거지를 둔 삼정기업은 1985년 삼정건업이란 간판을 달고 설립됐다. 삼정기업은 창업주인 박정오 회장의 주도 아래 빠르게 지역 대표 건설사로 자리잡았다. 박 회장은 대한주택건설협회 부산시회장, 부산상공회의소 22대 의원, 부산지방법원 민사조정위원, (사)미래건설포럼 공동대표, 학교법인 삼정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안정적으로 사업을 꾸려가던 삼정기업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불어닥친 2008년 처음으로 위기를 겪었다. 얼어붙은 부동산 시황 여파로 실적은 곤두박질쳤다. 매출은 70억원까지 급감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을 거두며 적자로 돌아섰다.

다행스럽게도 삼정기업의 부진은 오래가지 않았다. 삼정기업은 2010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듬해인 2011년엔 매출 840억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해를 거듭할 수록 외형을 불려나갔다.

이는 삼정기업 계열사의 규모로도 잘 나타난다. 2010년 3곳이었던 계열 업체는 지난해 19곳으로 증가했다. 이들 중 동업자인 이근철 삼정 회장이 이끄는 삼정을 제외하면 박 회장 계열은 18곳이다. 삼정기업은 동업 관계인 이 회장 측과 박 회장 측이 '5대5'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계열사가 증가한 것은 주택사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택지 확보를 위해 시행법인을 설립한 영향이 가장 크다. 정상개발, 삼정이앤시, 삼정디앤씨, 삼지주택 등이다. 이와 함께 삼정기업은 주택 사업외에 레저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관련 계열사가 늘었다. 작년말 삼정기업의 레저관련 계열사는 ㈜정상북한산리조트를 비롯해 ㈜부산동물원, ㈜삼정테마파크 등이다.

◇지역 기반 보수적 사업, 매출 1조 육박

이들 계열사들의 실적을 합한 삼정기업 계열 매출은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금융감독원과 중소기업청에서 확인 가능한 정상개발과 삼정이앤시, 삼정디앤씨 등 9곳의 매출을 더해 총액을 가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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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기업을 비롯한 9곳의 지난해 매출을 더하면 978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 1조255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액수지만, 최근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는 주택 시장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성과라는 해석이다.

그도 그럴것이 삼정기업은 이 정도 성장에도 불구하고 사업 영역을 전국으로 확대하지 않고 지역에 근간을 두고 펼치고 있다. 삼정기업의 계열 매출은 2015년 5163억원, 2016년 6863억원 등으로 성장세를 보이다, 2017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삼정기업 계열의 작년 영업이익은 2224억원, 당기순이익은 1775억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불과 4년 사이 계열 영업이익은 8배, 당기순이익은 27배 가량 급증했다.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김해센텀PFV2차이다. 김해센텀PFV2차는 김해시 주촌선천지구 도시개발구역에서 주택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한 시행사다. 김해센텀PFV2차의 작년 매출은 4427억원을 기록했다. '큐시티' 분양이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분양대금이 대거 매출로 잡혔다. 영입이익도 100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았다.

본체나 다름없는 삼정기업은 작년 매출 2353억원, 영업이익 549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삼정이앤시가 매출 1941억원,영업이익 572억원을 기록하며 계열 실적에 보탬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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