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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건설, 분양사업 속도조절…외형 '반토막' [중견건설사 재무 점검]매출 '8000억→4800억', 불어난 재고자산 운전자본 부담 확대

이명관 기자공개 2019-05-20 09:19:26

[편집자주]

2010년대 중반부터 지방을 기반으로 한 다수의 신흥 중견 건설사들이 탄생하고 위기를 이겨낸 건실한 건설사가 성장을 구가하는 등 중견 건설사의 전성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문재인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다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침체기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중견 건설사 사이에 감돌고 있다.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는 중견 건설사의 현주소와 재무적 위기 대응 상황을 더벨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건설이 작년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부진한 성과를 거뒀다. 8000억원에 달했던 외형은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지속 성장을 위해 개발부지를 확보했지만, 주택경기 하락 여파로 실제 개발로 이어진 물량은 거의 없었다.

◇분양물량 조절, 매출 '8000억→4800억' 축소

30년 업력의 라인건설은 호남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건설사다. 그동안 일부 주택 건설사들은 다수의 계열 시행사를 설립해 입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택지를 확보하고, 그 일감을 계열 시공사에 몰아주는 형태로 사업을 추진했는데, 라인건설도 이 같은 방식으로 주택사업을 벌여왔다.

라인건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이름을 알린 시기는 2010년 이후부터다. 2010년까지만 하더라도 라인건설은 중견보다 알짜 건설사의 이미지에 부합했다. 1000억원대의 매출과 2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후 2011년부터 차츰 몸집을 불려나가기 시작했다. 2011년 처음으로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2013년까지 2000억원대를 유지했다. 이후 2014년부터 고속 성장했다. 매출은 2014년 3699억원, 2015년 5631억원 등 매년 수직 상승했다. 2017년엔 8022억원까지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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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건설이 단기간 내 몸집을 불릴 수 있었던 요인은 주택시장 활황 덕분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택 경기가 침체일로를 걸었지만, 2014년부터 수년간 침체됐던 주택분양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후 보유 계열사가 보유 중이던 택지를 활용 신규 분양에 적극 나섰고, 결실을 맺었다.

라인건설의 이 같은 성장세는 지난해 한풀 꺾였다. 작년 라인건설은 연결기준 매출 4806억원, 영업이익 3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56% 감소한 액수다.

주택사업을 공격적으로 펼치지 못하면서 신규 분양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지난해 라인건설의 자체사업 물량(자회사 시행 포함)은 원주기업도시 2-1블록에 공급한 이지더원(800가구 규모) 1곳에 불과하다.

작년들면서 주택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전처럼 공격적으로 개발에 나설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 물량을 조절하고 있는 셈이다. 보수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면서 라인건설의 개발부지는 전년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기준 개발용지 규모는 1349억원 수준이다. 이는 2017년보다 26% 증가한 수치다.

◇운전자본 부담 증가, 현금흐름 마이너스 지속

라인건설이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 숨고르기 중이지만, 그 여파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 작년말 라인건설의 순운전자본은 전년대비 20% 가량 증가한 1957억원 수준이다.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한 것은 보유 중인 개발용지의 증가와 이와 함께 일부 미분양 물량이 늘면서 전체적인 재고자산 규모가 불어난 탓이다. 작년말 재고자산은 전년대비 37% 불어난 1568억원을 기록했다.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면서 현금흐름은 한층 악화됐다. 지난해 라인건설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마이너스 515억원이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이 115억원이었지만 실제론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라인건설은 마이너스 현금흐름 기조를 끊어내지 못했다. 라인건설의 현금흐름이 순유출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2016년 716억원의 현금이 순유출된 이후 3년 연속 지속해서 현금흐름이 좋지 않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현금흐름이 계속해서 악화되자 라인건설은 금융권 차입을 통해 부족한 운전자금을 메웠다. 지난해말 기준 총 차입금은 2544억원에 달한다. 전년 1022억원보다 두 배 이상 불어난 규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단기차입금은 1004억원이고, 장기차입금은 1539억원이다. 차입금이 대폭 불어나면서 라인건설의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2017년 93.34%였던 부채비율이 지난해 134.14%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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