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금호타이어]'금호' 떠나 좋아진 재무구조…우려씻은 더블스타②유상증자 6463억 덕 부채비율 '뚝'…차입구조 개선에 집중
고설봉 기자공개 2019-05-22 08:35:15
[편집자주]
자동차 업황 다운사이클과 맞물려 대규모 손실을 지속하던 금호타이어가 올해들어 변화의 신호를 보낸다. 대규모 자금 수혈, 비용 통제,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등에 나선지 약 1년, 그동안 허리띠를 졸라맸던 성과가 하나둘씩 나타난다는 분석이다. 중국 자본의 성공적 한국 안착 얘기도 들린다. 국내 대표적 타이어 업체 금호타이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는 현황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1일 0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 품을 떠난 뒤 약 1년여 만에 정상화를 이루며 순항하고 있다. 실적 부진에서 벗어난 데 이어, 재무구조를 대거 개선하며 기초체력을 다졌다. 그동안 누적됐던 악성 차입금을 털어내며 이자비용 지출 등 각종 비용을 통제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졌다.최대주주 더블스타는 '기술 탈취', '먹튀' 등의 우려를 잠재우고 금호타이어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 금호타이어를 견실한 기업으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을 듣는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금호타이어는 연결 부채비율을 205.11%로 낮췄다. 이는 매각이 발표되고, 본격 매각이 진행되던 2017년 1분기 353.99%, 또 매각이 성사된 직후인 2018년 2분기 375.93% 대비 최대 약 170% 포인트 이상 줄어든 수치다.
금호타이어가 부채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이유는 부채총액은 대거 줄고, 자본총액은 늘었기 때문이다. 2017년 1분기 말 3조5095억원이던 부채총액은 2018년 2분기 말 3조4619억원을 거쳐 올해 1분기 말 2조8418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중국의 더블스타로 최대주주가 바뀌는 과정에서 유상증자 등으로 신규 자본이 확충되면서 자본총액이 한번에 불어났다. 2017년 1분기 말 9914억원, 2018년 2분기 말 9209억원이던 자본총액은 올해 1분기 말 현재 1조3855억원으로 늘었다.
|
부채총액 감소와 자본총액 증가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된 뒤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더블스타는 2018년 4월 금호타이어에 대한 유상증자 결정했다. 이어 7월 6463억원의 자금을 수혈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더블스타로부터 유입된 6463억원은 모두 금호타이어의 자본항목에 환입됐다. 2018년 2분기 말까지 7900억원이던 자본금은 2018년 3분기부터 1조4363억원으로 불어났다.
자본으로 환입된 총 6463억원은 곧바로 금호타이어의 운영자금으로 활용됐다. 금호타이어는 우선 급한 불부터 껐다. 만기를 맞거나, 대환이 필요한 차입금을 대거 상환하며 유동성 압박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2017년 1분기 말 2조4042억원, 2018년 2분기 말 2조4333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올해 1분기 말 1조9892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보유현금은 1896억원에서 2146억원으로 불어났다. 보유현금을 제외하면 올 1분기 말 순차입금은 1조7746억원으로 집계된다. 이에 따라 2017년 1분기 353.99%, 2018년 2분기 375.93%까지 치솟았던 순차입금비율은 올 1분기 말 128.08%로 안정화 됐다.
|
단순히 차입금을 줄인 것을 넘어 차입금의 질도 좋아졌다. 금호타이어는 장·단비율(장기차입금 대비 단기차입금 비율)을 안정화 하며, 리스크를 줄였다. 당장 단기 내에 상환 이슈가 불거질 차입금의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유동성 압박 등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수년간 장·단비율에서 단기차입금비율이 높은 구조를 보였다. 통상 단기차입금이 장기차입금의 2배가 넘었다. 2017년 1분기 총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단기차입금비율은 64.55%였다. 이 비율은 2018년 2분기까지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그러나 2018년 3분기 금호타이어는 단기차입금비율을 39.63%로 낮췄다. 이어 올 1분기에는 27.26%로 낮췄다.
더불어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유동비율도 대거 개선됐다. 올 1분기 금호타이어는 유동비율을 109.88%까지 끌어올렸다. 이 비율은 2017년 1분기 59.65%, 2018년 2분기 54.71% 등 낮은 수준을 기록했었다. 유동비율은 은행이 기업에 대한 신용수여를 하는데 있어 중요한 지표이다. 통상 유동비율이 클수록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일련의 재무구조 개선이 진행되면서 금호타이어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미쳤다. 금호타이어는 매 분기 400억원 안팎의 현금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지만, 올 1분기에는 이자비용을 272억원으로 줄였다. 향후 차입금 상환 등이 계속 이뤄질 예정이어서 이 비용은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금 확보로 주요 차입금 상환을 통해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 관련 부실, 추가비용 절감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회복중"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호타이어, 저금리 조달로 고금리 빚부터 갚는다
- [GM·르노·KGM 생존기]한국GM, 최대성과에도 못 웃었다
- [GM·르노·KGM 생존기]돌파구는 '수출', 전략은 '3인 3색'
- [감액배당 리포트]OCI홀딩스, 비상장사 내놓고 OCI 지분 14% 돌려받다
- [GM·르노·KGM 생존기]수입차에도 밀린 3사, 입지 좁아지는 내수시장
- [GM·르노·KGM 생존기]중견 3사의 저력, 2년 연속 '70만대 벽' 넘어섰다
- [감액배당 리포트]'실적 부진' KCC글라스, 자본준비금으로 배당재원 확대
- [감액배당 리포트]HS효성, 분리독립 첫해 배당재원 3000억 장전
- [감액배당 리포트]'세금없는' 배당, 제도 바뀌기전 자금회수 '러시'
- [변곡점 맞은 해운업]SM그룹 중견해운사 버팀목 '대한해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