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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벌크·컨테이너 해운사 중심 '외형 성장' 든든한 버팀목 '해운 계열사'…순환출자 고리 적극 해소

이광호 기자공개 2019-05-21 09:33:42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0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해운 계열사를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는 목전에 있는 상태다. 그동안 공격적인 M&A(인수·합병)를 통해 몸집을 불린 결과다. 더불어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M그룹은 제조, 건설, 해운, 서비스, 레저 등 65개의 계열사를 거느리며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SM그룹은 재계 서열 35위의 '공시대상기업집단'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37위였지만 자산이 증가해 서열이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10조원 이상의 기업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분류하고 자산 10조원 미만 기업을 일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분류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 10조원 미만의 공시대상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머지 않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속할 전망이다.

SM그룹의 외형 성장을 견인한 건 주력 계열사인 해운사다. SM그룹은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대한해운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해운업에 뛰어 들었다. 이후 2016년 삼선로직스(현 대한상선)를 인수하고 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같은 해 업계 1위였던 한진해운의 미주 노선 등 일부 자산을 인수해 SM상선을 설립했다. 이들 회사는 SM그룹 품에서 성장하면서 그룹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SM그룹 현황

컨테이너선사 SM상선은 지난해 매출액 9339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해운부문 매출은 6855억원이다. 이는 전년 3293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적자도 479억원으로 전년 588억원 대비 109억원 줄었다. 이런 가운데 자산총액은 7233억원으로 전년 6192억원 대비 1041억원 증가했다. 경쟁이 치열한 유럽 항로 대신 시장 상황에 맞춰 미주 서안 지역에 집중한 결과다. 해운 운임이 연중 최대 성수기인 3분기를 맞으면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벌크선사 대한해운은 지난해 매출 83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7268억원 대비 1107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756억원으로 전년 801억원 대비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52억원으로 전년 376억원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자산총액은 2조2208억원으로 전년 1조9955억원 대비 11.3% 불어났다. 대한해운은 2013년 말 SM그룹에 편입된 이후 연속 흑자를 달성해왔다. 장기화물운송계약을 중심으로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대한해운과 같은 벌크선사인 대한상선은 지난해 매출 387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45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22억원으로 전년 461억원 대비 줄었지만 최근 3년 간 10%대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자산총액 역시 6969억원으로 전년 6096억원 대비 873억원 늘었다. 특히 최근에는 8만2000톤급 신조 벌크선 SM삼천포호를 인수했다. SM삼천포호는 대한상선이 SM그룹에 편입된 이래 최초로 건조하는 선박이다. 신조 선박을 통해 수익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해운 계열사 재무

SM그룹의 성장축은 '해운 삼각편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이들 회사에서만 늘어난 자산의 합계는 총 416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SM그룹의 65개 계열사들의 자산 증가분인 8000억원 가량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그룹 차원에서 '제1해운그룹'을 외치는 만큼 해운 계열사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은 1988년 '삼라'를 설립한 뒤 2003년까지 '삼라 마이다스빌'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M&A를 통해 몸집을 크게 불렸다. 우 회장은 삼라(70.1%), 삼라산업(47%), 신광(36.4%), 삼라마이다스(100%)를 통해 수많은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SM그룹은 청산위기에 몰린 기업들을 정상화시키면서 주목을 받았다.

한편 복잡하게 얽힌 순환출자 고리를 적극적으로 끊고 있다. SM그룹은 지난해 순환출자 고리를 가장 많이 해소한 기업집단이다. SM그룹은 2017년 9월 순환출자 고리를 185개 보유하고 있었지만 이를 빠르게 해소해 현재 23개를 남겨놓고 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보유한 계열사 78곳 가운데 3곳(티케이케미칼·남선알미늄·대한해운)을 제외한 나머지 75곳이 비상장기업이라 흡수합병에 속도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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