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 '스팟영업 축소' 명암 [Company Watch]매출 감소 부작용…수익성 '역대 최고' 수준, 영업이익률 16% 달성
고설봉 기자공개 2019-05-20 09:25:35
이 기사는 2019년 05월 17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대표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이 올 1분기 '스팟영업' 축소의 명과 암을 동시에 경험했다. 분기 매출은 3000억원 아래로 떨어지며 상승세가 꺾였다. 매출 확대를 위해 뛰어들었던 스팟영업에서 발을 뺀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스팟영업 축소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줬다. 올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SM그룹 편입 뒤 최고치를 기록했다.대한해운은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620억원, 영업이익 419억원, 순이익 29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8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4.6% 줄었다. 반면 수익성 지표는 SM그룹 편입 뒤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34.29%, 순이익 260.24% 각각 증가했다.
|
매출 축소는 해운부문의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의욕적으로 스팟영업을 확대하며 매출을 불렸지만, 갈수록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스팟영업을 축소하고, 기존 장기계약 위주 전용선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팟영업 축소의 영향으로 전체 해운부문 매출도 줄었다.
또 해운업 외에 광산업, 건설업 등 비주력 사업부문에서의 매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총 719억원이던 비주력 사업부문 매출은 올 1분기 597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30.61%에서 29.51%로 큰 차이는 없었다.
대한해운은 SM그룹 편입 이후 꾸준히 사업 다각화를 이뤄오고 있다. 계열사별 주력 사업 외에 그룹의 성장 기반인 건설업과 주택분양 및 시행업 등을 추가로 영위하는 방식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대한해운은 2013년 11월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소프트웨어사업 등 정보통신사업, 주택건설업 및 분양공급업, 부동산 시행업 및 관련 부대업무 등의 사업을 추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광산업과 건설업에서 발생한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
그러나 매출 감소와는 별개로 수익성은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해운부문에서 리스크가 크고, 실제 수익성이 낮았던 스팟영업을 걷어내면서 내실을 다진 모습이다. 올 1분기 영업이익률 15.99%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9개 분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대한해운은 2017년 1분기 이후 줄곧 10% 내외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오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15%를 돌파했다. 특히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동기 10.17%대비 5.82% 포인트나 상승했다.
특히 주력인 해운부문에서 수익성이 대거 개선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해운부문에서 수익을 가장 많이 낸 사업부문은 LNG선이다. 올 1분기 LNG선부문은 매출 715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69%이다. 컨테이너선부문은 매출 96억원, 영업이익 69억원으로 수익성이 가장 높았다. 주력인 벌크선부문은 영업이익 156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13.45%를 달성했다.
비주력 사업부문도 일부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비주력 사업부문은 매출 597억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0.67%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에는 매출 719억원, 영업이익 1억원 미만으로 영업이익률은 0.14%였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면밀한 시황 분석은 물론 유가, 환율 등 외생 변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지속적인 장기운송계약 체결, 국내외 우량 화주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며 "중장기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내실 있는 회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SK하이닉스의 20조 투자 자신감 '엔비디아 선급금'
- 유가 오르면 정유사 버는 돈 많아질까, 이익구조 뜯어보니
- 캡티브 잡자…퇴직연금 사업자-계열사간 인력 교류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한화운용, '이사 선임·자사주 취득' 주주제안 일부 반대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 첫 '신약']제약사 스핀오프 모범선례 '독립성·전문성'에 전권줬다
- [thebell desk]'부동산 PF' 누가 떠안을 것인가
- [VC 경영분석]'펀딩부터 차곡차곡' 리인베스트, BEP 달성 '가시권'
- [thebell interview]"그레이드헬스체인, 인슈어테크 넘어 데이터 회사로"
- MYSC, 전북임팩트펀드 '머쉬앤'에 마수걸이 투자
- [VC 팔로우온 투자파일]'파우치 필름 전문' 릴엠, 시리즈A 100억 투자 유치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KB금융, 리딩금융의 품격 ‘주주환원’ 새 패러다임 제시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신한은행, 5년만의 가족초청 행사…'일류신한 초석은 신한가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부채 줄였다…건전성 회복 발판 마련
- [은행권 신경쟁 체제]‘기업·농협·산업’ 시중은행 위협하는 특수은행들의 선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킥스 도입으로 한층 더 탄탄해진 적정성 지표
- [은행권 신경쟁 체제]신한은행, 영업극대화·경영효율화 전략 통할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은행권 신경쟁 체제]KB국민은행, 리딩뱅크 관건은 '충당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