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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엔아이컴퍼니, '3D→VR' 변신…선제적 재무개선 [코스닥 이전상장 후보 진단]①'문전사' 손상차손 대거 인식, 내년 이전 절차 본격화

이윤재 기자공개 2019-05-23 08:13:56

[편집자주]

코스닥 이전상장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금융당국이 코넥스 활성화 취지로 코스닥 이전상장 제도를 대폭 완화하면서다. 공모시장의 풍부한 유동성도 코넥스 기업의 이전상장을 부채질하고 있다. 한껏 달아오른 분위기에 각 이전상장 후보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들의 사업 현황과 재무건전성 및 기업가치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2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인 피엔아이컴퍼니가 빠르게 가상현실(VR)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D 애니메이션 콘텐츠 위주였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VR 전문회사로 변신했다. 올해 몸 만들기를 거쳐 내년에는 코스닥 이전상장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피엔아이컴퍼니는 지난 2004년 신재중 대표가 설립한 피엔아이시스템이 전신이다. 3D 기술력을 접목한 애니메이션과 VR 관련 장비 및 콘텐츠 개발업체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군대에서 사용하는 낙하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납품하며 기술력을 키워왔다.

피엔아이컴퍼니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늘리기 시작한 건 2012년부터다. 당시 문화콘텐츠강소기업 인증을 받고 3D 애니메이션 제작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시아 애니메이션 라운드(AAR)'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모두모두쇼'를 시작으로 '리틀스톤즈', '꼬마농부 라비' 등을 선보였다. 다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벤처캐피탈로부터 외부투자도 이뤄졌다.

3D애니메이션 등의 성공에 힘입어 피엔아이컴퍼니는 2016년 코넥스 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이후 피엔아이컴퍼니는 순조롭게 외형을 불렸다. 매출액은 2016년 60억원, 2017년에는 70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78억원을 기록해 80억원대에 근접했다. 해마다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외형이 성장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사업부문별 비중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한때 60%~70%를 차지했던 3D애니메이션 비중이 줄어들고 이를 VR 사업부문이 메웠다. 2017년부터 VR 사업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75%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3D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확실한 VR 회사로 전환한 셈이다.

피엔아이컴퍼니가 진행하는 VR 사업은 시뮬레이터와 전용 콘텐츠 개발 등이다. 대명비발디파크와 제주 수목원 테마파크, 제주 신화월드 등에 시뮬레이터 장비와 콘텐츠를 납품했다. 장비 납품에 따른 일회성 매출과 함께 해당 VR존에서 발생하는 운영수익의 일부가 지속적으로 피엔아이컴퍼니 몫으로 유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피엔아이컴퍼니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VR 시장에 일찍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며 "시뮬레이터부터 전용 콘텐츠까지 제작이 가능해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업구조를 재편한 피엔아이컴퍼니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코스닥 이전을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내부 조직 정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피엔아이컴퍼니는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해 설립했던 문화산업전문회사(문전사) 3곳에 대해 47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대규모 손상차손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익 적자 폭이 심화됐다.

피엔아이컴퍼니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일환으로 문전사에 대해 대거 손상차손을 인식하면서 당기순손실이 계속됐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코스닥 이전상장 절차를 밟을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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