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HT, 부실 부풀리기? 정정한 공시 또 오류 차입금의존도 45% 표기, 실제 29.5%…회계 신뢰 저하
이경주 기자공개 2019-05-24 13:03:00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에이치티(HT)가 정정 사업보고서에 주요 재무지표를 잘못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건전성을 뜻하는 대표 지표인 차입금의존도가 실제보다 크게 부풀려졌다. 이미 오기된 수치를 바로 잡으려했는데 수정 된 수치도 오기였다. 의도성은 없어 보이지만 공신력을 기반으로 한 공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신뢰 저하를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금호HT는 지난 16일 2018년 사업보고서 정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말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를 기존 19.2%에서 45.26%로 정정했다. 차입금의존도는 전체 자산에서 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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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정 공시는 작년 발행한 25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기한이익상실 사유가 발생해 BW를 비유동부채에서 유동부채로 재분류하기 위해 이뤄졌다. 차입금의존도는 변화가 없었지만 정정 전 수치(19.2%)가 잘못돼 함께 정정이 이뤄진 항목이다. 금호HT 관계자는 "차입금의존도는 기존 수치가 잘못돼 변경한 건"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새로 기입한 수치 역시 오기다. 금호HT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자산총계가 2384억원에 총차입금이 704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는 29.5%로 집계된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 역시 자사 홈페이지에 공시한 금호HT 연결재무제표에서 차입금의존도를 29.5%로 표기하고 있다. 금호HT와 한국기업평가 총차입금 분류 기준이 다른 것은 아니다. 2017년 차입금의존도는 금호HT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23.4%로 기입하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투자자들이 우선적으로 점검하는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다. 통상 30%를 넘기면 위험하다고 판단된다. 금호HT는 실제(29.5%)보다 무려 15.7%포인트나 높게 표기해 스스로 부실기업으로 인식되게 했다.
실제보다 좋지 않게 수정했다는 점에서 의도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핵심 지표 오기를 두 번이나 되풀이 했다는 점에서 신뢰 저하는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벨은 차입금의존도 오기를 파악한 후 다시 금호HT에 입장을 묻고자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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