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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해운, 한앤컴퍼니 '첫 성적표'…수익성 좋아졌다 [Company Watch]해운·벙커링 이익 나란히 증가, 유럽법인 흑자전환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24 08:10:29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앤컴퍼니품에 안긴 SK해운이 첫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이어져온 수익성 저하 흐름에 반전을 주는 데 성공했다. SK해운은 지난해 말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이후 올해 1분기에 해운업과 벙커링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모두 반등했다.

SK해운의 사업부문은 크게 해운업과 벙커링 부문으로 구성된다. 해운업에서는 원유·LNG 등 웨트벌크(Wet-Bulk)를 중심으로 석탄·곡물 등을 운송하고 있다. SK해운 전체 매출에서 해운업과 벙커링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6%와 33% 가량이다.

SK해운 부문

최근 꾸준히 하락하던 SK해운의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반등에 성공했다. SK해운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2분기 8.57%를 기록했지만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해 2분기 3.68%를 기록한 이후 2~3% 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 다시 상승했다.

해운업과 벙커링 부문에서 모두 수익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해운 부문에서 4.45% 포인트 상승했고 벙커링 부문에서는 1.42%포인트 상승했다. 해운 부문에서 운임 상승이 이익률 개선에 기여했다. 운임수익을 운송량으로 나눠 계산한 SK해운의 운임 지수는 지난해 평균 1톤당 17.71달러에서 올해 1분기 1톤당 20.44달러로 상승했다.

여기에 SK해운의 수익성을 끌어내렸던 해외법인의 개선도 역할을 했다. SK해운 유럽법인(SK Shipping Europe Plc.)은 올해 1분기 4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204억원의 손실을 냈던 유럽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SK해운의 영업이익률을 높였다.

SK해운은 그 동안 SK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수주한 장기계약을 바탕으로 일정한 수익을 기록해왔다. SK E&S에서 LNG 수송 계약을 확보하고 있고, SK가스에서 LPG 수송, SK에너지에서 원유를 수송하고 있다. SK의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로부터 안정적으로 물량을 확보했다. 여기에 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포스코와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SK해운은 장기계약과 함께 스팟영업 비중을 절반 정도로 구성하고 있다. 장기계약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스팟 영업에 활기가 줄어들면서 SK해운의 실적은 정체됐다. 스팟 영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지만 업황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최근 어려움을 겪었다.

SK해운은 지난해 말 대주주가 SK에서 한앤컴퍼니로 바뀌는 변화를 겪었다. 한앤컴퍼니는 1조원을 투입해 SK해운의 지분 71.43%를 확보하고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이어 SK해운에서 5000억원의 전환사채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SK해운 경영진에도 큰 폭의 변화가 발생하는 등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였다. SK해운 출신 이사회 멤버 5명이 물러나고 한앤컴퍼니 관계자들이 이사회를 채웠다. 집행임원체제로 변경하면서 한앤컴퍼니 출신으로 구성된 이사회의 권한도 강화됐다.

SK해운 실적

한편, SK해운은 올해 1분기 매출 4165억원, 영업이익 240억원, 순손실 20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5%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240억원의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다만 한앤컴퍼니의 인수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SK해운의 올해 1분기 비용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에이치라인해운은 지난해 2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국내 해운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출원가는 지난해 1분기 3515억원에서 3742억원으로 227억원 늘었고. 판매관리비는 지난해 1분기 124억원 대비 45%나 증가한 18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증가폭은 1년 사이 5%에 그쳤지만 판매관리비는 그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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