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중국 첫 공장 동관법인 최종 청산 '진행' 삼성그룹 최초 현지법인…2015년 이윤태 사장 취임 후 청산 시작
이정완 기자공개 2019-05-24 08:09:46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보유한 중국 동관 생산법인 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청산을 공식화한 후 생산 관련 설비는 매각과 이전을 마치고 현재는 중국 현지업체와 공장부지 매각을 논의 중인 상황이다. 다만 까다로운 철수 절차로 인해 매각 작업이 장기화 될 우려도 있다.중국 동관법인은 한중 수교 후 중국과 교류가 시작되던 시기이던 1992년 삼성그룹 최초로 중국에 설립된 현지 생산법인이다. 생소했던 중국에 진출해 27년 동안 운영되던 동관법인은 2015년 삼성전기 사업 재편 이후 힘을 잃기 시작했다.
23일 삼성전기 관계자는 "중국 동관법인은 올초 남아있는 MLCC 테이핑 설비도 천진법인으로 이전했다"며 "회계상 처리 절차만 남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 동관법인(Dongguan Samsung Electro- Mechanics Co., Ltd.) 청산을 본격화했다.
2015년까지 동관법인의 주력 사업은 전원 모듈 생산이었다.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이 2015년 취임 후 파워 서플라이와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사업, 진동 모터 사업 등을 정리하면서 동관법인 사업 역시 축소됐다. 당시 삼성전기는 HDD모터를 협력사에 매각했고 전원모듈 사업 역시 신설법인을 세워 양도했다. 진동모터 사업 역시 신설법인에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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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관법인은 2016년부터 주력사업을 칩부품 제조로 바꿔 MLCC 생산공정 일부를 맡았으나 파워서플라이와 HDD 모터를 생산 기능을 잃게돼 수익성이 급감했다. 2015년 매출 1조116억원, 당기순이익 247억원을 기록하던 동관법인은 사업 구조조정 이듬해인 2016년 매출 5796억원, 당기순이익 117억원으로 매출은 43%, 당기순이익은 53% 감소했다.
이후 삼성전기의 MLCC 사업이 대폭 성장하며 MLCC 테이핑을 맡던 동관법인 역시 지난해 매출 1조1802억원, 당기순이익 420억원의 호실적을 올렸다. 하지만 관련 공정을 효율적인 생산을 위해 중국 천진공장에 통합시키며 동관법인은 청산으로 이어지게 됐다.
청산작업이 시작된 후 생산설비 매각 및 이전은 완료된 상황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동관법인 자산은 1633억원으로 지난해 말 2656억원에 비해 34% 감소했다. 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올해 1분기 동관법인 실적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98% 감소한 49억원을 이록했고 당기순이익으로 마이너스(-) 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동관법인 매각 작업이 끝나면 삼성전기는 중국에 세 곳의 생산법인과 한 곳의 판매법인을 보유하게 된다. 중국법인 중 가장 큰 자산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천진법인(Tianjin Samsung Electro-Mechanics Co., Ltd.)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은 1조1437억원으로 자산 4500억원대 규모의 타 중국법인보다 앞선다.
천진법인에선 삼성전기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MLCC를 생산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3607억원, 분기순이익은 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3410억원, 분기순이익 204억원 대비 매출은 6% 늘었으나 분기순이익은 69% 줄었다. 동관법인에서 담당하던 MLCC 테이핑 공정도 천진법인에서 담당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기 동관법인 매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가 자산 매각 등의 절차가 복잡한 중국의 특성 상 매각 절차가 1년 이상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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