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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증자]한화오션 때와 다르다…주관사단 규모 축소NH·한국증권 두곳만 초청…정보유출 우려 시각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5-03-25 08:01:3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1일 11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조달 파트너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그룹은 과거 조 단위 유상증자 때마다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려왔다. 바로 직전 1조5000억원을 모은 한화오션 유상증자 때에는 증권사 다섯 곳이 조달을 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두 곳만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이를 두고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주가에서 비롯된 자신감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작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개인투자자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투자 수요 확보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는 이야기다.

◇NH·한국, 한화그룹 ECM 딜 '싹쓸이'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위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공동대표주관사로 선택했다. 역대 최대 규모 유상증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단출한 편이다.

과거 한화그룹 유상증자 사례와 비교하면 더욱 잘 드러난다. 한화그룹은 2020년대 들어 세 차례에 걸쳐 조 단위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2021년 2월 한화솔루션의 1조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같은 해 6월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 규모 증자를 마쳤다. 2023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 한화오션으로 이름을 바꾼 뒤 곧바로 1조5000억원 규모 증자를 실시했다.

세 차례 유상증자 모두 다섯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택했다. 한화솔루션과 증자 때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모두 대표주관사를 맡았고 한화시스템 때는 동일한 주관사단을 이어가면서도 대신증권, 한국투자증권에만 대표주관사 지위를 부여했다. 나머지는 공동주관사로 활동했다.

약 1년 반 전인 한화오션 때는 소폭의 변화가 있었으나 거의 비슷했다. 앞서 다섯 증권사 중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빠지고 신한투자증권이 포함됐다. 이번에는 다섯 증권사가 모두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섯개 증권사 중에서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 남았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는 최근 한화에너지 IPO에서 대표 주관사로 선택된 곳이기도 하다. 커버리지 비즈니스를 통한 인연을 바탕으로 ECM 딜을 싹쓸이 하는 모습이다.

최근까지도 IB 비즈니스에서 두 증권사와 한화그룹 사이의 관계는 끈끈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적분할을 전담하며 지배구조 개편에서 도움을 줬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한화솔루션이 발행한 7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중 1000억원을 인수했다.

◇보안 민감한 한화그룹 분위기 반영 시각도

이제 관건은 예정된 납입 일정에 따른 수요 확보다. IB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목표 수요 확보에 자신이 있어 소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방산 실적 증가 덕에 지난해 연결 기준 1조7319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으로 인해 작년 초 15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80만원 수준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물론 유상증자 발표 후 60만원대 초반으로 주가가 하락하기는 했다. 그럼에도 시장 관심이 뜨거운 방산 대표 주식이기에 잔액인수를 책임질 주관사 수를 줄였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주관사단을 꾸린 배경으로 보안 문제를 거론하기도 한다. 한화그룹은 자본시장과 접점을 확대하려는 분위기지만 그만큼 관련 내용이 시장에 알려지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게 IB업계의 평이다.

한화에너지 IPO 주관사 선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달 중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한 이후 속전속결로 경쟁 프레젠테이션(PT)과 선정 절차를 마쳤다. 한화에너지 측에선 IB업계에 주관사 선정 절차와 관련 보안 유지를 신신당부했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보안이 생명이었다. 주관사단에 들지 못한 다른 증권사 중 일부는 공시를 보고 유상증자를 알 정도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보안 유지를 위해 소규모 주관사단을 꾸린 듯 하다"며 "IB업계 전반과 사전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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