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커머스 시장에서 대기업 계열 단독 사업자들의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다. 대기업을 등에 업은 T커머스 업체들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적자를 감수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23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토아가 올해 1분기 매출 기준 T커머스 업계 1위를 차지했다. T커머스 시장이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린 이후 기존 왕좌의 자리를 지켜오던 K쇼핑을 제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 기준 K쇼핑은 2위를 차지했다.
T커머스 업계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대기업 계열 단독 사업자들의 약진이다. 현재 T커머스 업체 10곳 중 5곳(K쇼핑, 신세계쇼핑, SK스토아, 쇼핑앤티, W쇼핑)이 단독 사업자고 나머지 5곳(CJ오쇼핑플러스, 롯데원TV, 현대홈쇼핑 플러스샵, GS마이샵, NS샵플러스)은 기존 5개 홈쇼핑 사업자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단독 사업자 중 W쇼핑을 제외한 4개 업체가 대기업 계열사다. 특히 이 중 세 개 업체가 업계 1위부터 3위까지 포진해 있다. 이들은 모회사의 든든한 지원과 자금력을 바탕으로 사업 확장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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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토아가 K쇼핑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선 데도 모회사인 SK텔레콤의 지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SK스토아는 SK브로드밴드에 속해있었지만, 2017년 말 분사해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위상이 바뀌었다.
K쇼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K쇼핑은 KT그룹의 ICT 기반 플랫폼과 운영사업을 펼치는 KTH에서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이다. 통신 공룡인 KT 덕에 K쇼핑은 송출 수수료 측면에서 도움을 받았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TV쇼핑도 대기업 유통 빅3 중 유일하게 TV홈쇼핑을 가지고 있지 않은 신세계의 지원을 받고 있다. 신세계I&C는 올해 1분기 신세계TV쇼핑에 대한 지분율을 늘리며 투자에 나섰다. 그동안 신세계I&C와 이마트를 통해 자금 수혈을 받으며 약 352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신세계I&C가 취득한 신세계TV쇼핑 지분법 손실만 5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대기업을 등에 업고 업계 경쟁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채널 확보에 수백억원의 돈을 쏟아 부으며 이른바 '자릿세'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K쇼핑과, 신세계TV쇼핑, SK스토아만 한 자릿수 채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이들 모두 계속된 외형 확장과 투자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일찌감치 시장을 선점한 K쇼핑을 비롯해 SK스토아와 신세계TV쇼핑 모두 한 번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했다.
문제는 송출수수료 부담이 커지고 있어 악화된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송출수수료 인상의 주요인은 채널별 취급액 증가인데 최근 몇 년간 T커머스 취급액이 급격히 증가하며 송출수수료도 늘었다. 향후 T커머스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송출수수료 증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모회사를 두지 않은 곳은 살아남기 힘든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지금이야 상위 T커머스 업체들이 적자를 내고 있지만, 향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면 흑자 달성은 물론 다른 업체들의 몫까지 빼앗아올 경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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