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5월 23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종연횡을 통한 전략적 대형화로 가파르게 성장중인 독립법인보험대리점(GA)에 밀린 보험사 자사형 GA가 사실상 존폐의 기로에 놓였다. 중소형 보험사 자사형 GA는 독자적 성장이 어려워 자회사끼리 통합을 하거나 아예 매각을 하기도 했다. 대형보험사 자사형 GA의 경우 꾸준히 외형은 확대 중이지만 모회사가 생명보험사일 경우 타사 경쟁사 상품 설계는 하지 못하는 반쪽짜리 비교만 가능한 경우도 있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자사형 GA인 미래에셋금융서비스와 미래에셋모바일을 오는 7월 1일자로 합병키로 했다. 미래에셋금융서비스는 지난 2014년 출범했으며 지난해 소속설계사 250명 당기순이익 5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경영효율화적인 부분과 함께 미래에셋모바일과 미래에셋금융서비스를 합병해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이같은 선택은 사실상 대형화가 곧 경쟁력 확보라는 공식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GA 업계의 영향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00인 이상 대형GA는 2015년 50곳에서 지난해 말 기준 56곳으로 늘어났다. 중소형 GA가 뭉쳐 초대형 GA를 만들거나 대형 GA에 흡수되는 형태로 규모를 키운 것이다. 이를 반영한 듯 같은 기간 총 등록 GA 수는 4582개사에서 4495개사로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중·대형 GA를 통해 체결된 신계약은 1318만건으로, 전년(1025만건) 보다 293만건(28.6%) 증가했다. 지난해 상품판매로 인한 중·대형 GA의 수수료 수입도 총 6조934억원으로 전년(5조 2102억원) 대비 8832억원(17.0%) 증가했다. 사실상 합종연횡을 통한 대형화로 경쟁력을 확보한 데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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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의 자사형 GA의 경우 금융지주차원에서 규모 확장이나 성장이 여의치 않다고 판단되자 아예 매각을 선택하기도 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3월 메리츠금융서비스의 매각을 완료하고 자회사에서 제외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그간 GA와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GA에서 높은 계약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 메리츠금융서비스의 경우 실적이 부진한 탓에 정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자사형 GA 삼성생명금융서비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는 지난해 6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생명금융서비스의 영업수익은 지난 2016년 355억원, 2017년 435억원 2018년 500억원으로 늘어났지만 비용증가에 따른 적자폭 또한 증가세다. 삼성생명서비스의 지난 2016년 순손실은 23억원, 2017년은 3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서비스의 경우 생명보험사 상품은 오직 삼성생명 상품만 다루고 있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대형GA들은 대부분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사와 위촉계약을 맺고 다양한 상품을 비교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무기삼아 영업현장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갖춘 삼성생명도 승산을 장담하기 어려울 만큼 GA들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에 당분간 자사형 GA들의 실적 부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보험사들은 이미 GA라는 훌륭한 판매 채널이 존재하는데 굳이 타사의 법인대리점과 수수료계약을 맺어 위촉계약을 맺어야 하는 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는 상황이라 묘수를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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