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익시스템, 증착장비 '6세대 대형' 승부수 [갈림길 OLED 밴더사]①LG디스플레이 납품 '양산성' 검증, 마이크로 OLED 등 노크
신현석 기자공개 2019-05-27 13: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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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주춤하면서 소재·장비·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OLED 시장 견제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밴더사들이 중국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기로에 선 국내 OLED 밴더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재무현황 및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익시스템이 주력인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증착장비 공급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6세대 OLED 증착장비' 등 대형 분야에서 새로운 납품 기회를 노리고 있다. 현재는 대형 장비 납품 가능성이 높지 않으나 캐시카우인 중소형 장비를 기반으로 차분히 사업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선익시스템은 2016~2017년 LG디스플레이의 첫 6세대 OLED 생산라인인 E5에 증착 장비(대형)를 납품하면서 양산성을 검증받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 투자가 줄면서 주력인 중소형 증착장비 납품에 의존하고 있다. 2018년 중소형 증착장비가 선익시스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 정도에 달했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중소형인 연구용 증착장비로 안정적으로 매출을 기록하면서 6세대 대형 장비나 마이크로OLED용 장비 등에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체 6세대 OLED 생산라인에 일본 캐논토키(Canon Tokki) 장비를 사용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선익시스템이 밴더사로 추가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당장 6세대 장비 공급과 관련해 삼성과 오가는 얘기는 없다"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은 우선 중소형 위주로 안정적 매출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연구용과 검증용 증착장비가 중소형에 해당한다. 선익시스템은 연구용 증착장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다. 선익시스템은 2017년 코스닥 상장 당시 세계 중소형 증착장비 시장 점유율이 80% 수준이라고 밝혔다.
선익시스템은 1990년 5월 설립됐다. 국내 패널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물론 BOE, CSOT, 트룰리, 비전옥스, 티안마 등 중국 패널업체에도 증착장비를 공급한다. 아울러 삼성SDI를 비롯해 유럽 등 해외 여러 소재 업체에도 연구용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고객사가 많다보니 특정 업체 의존도가 크지 않은 편이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유럽 소재사 등 해외 납품처가 많기 때문에 삼성이나 LG로 공급하는 매출 비중을 따지는 게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선익시스템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에 신규 장비를 공급하지 못했다. 보완 투자에 따른 소규모 매출이 있었을 뿐이다. 삼성디스플레이에는 지난해 중소형인 연구용 증착장비를 3차례 정도 납품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는 LG디스플레이보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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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익시스템은 2017년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2018년까지 실적이 좋지 않았다.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1236억원, 145억원, 98억원이다. 전년과 비교할 때 매출은 14.0% 감소하고 영업이익·당기순이익도 각각 37.8%, 58.6% 떨어졌다. 전방산업의 장비투자 지연과 더불어 생산시설·인력 확대로 인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아울러 법인세비용 증가와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 발생도 겹쳤다.
2018년에도 실적 하락이 이어졌다. 2018년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1180억원, 85억원, 5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4.5%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6%, 47.2% 떨어졌다. 이번에도 전방산업의 설비투자 부진과 법인세 비용 증가가 겹쳤다.
올해 1분기엔 매출은 줄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매출은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4.8% 감소했다. 영업이익(20억원)과 당기순이익(19억원)은 각각 391.9%, 391.6% 증가했다.
선익시스템 관계자는 "올 들어 매출을 인도 기준으로 인식하면서 일부 영향을 받았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1분기 임직원 상여금이 적지 않았는데 이 같은 일시적 비용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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