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되찾고 합치고' 비용 효율화 선박·선원관리 자회사 합병, PHPNT 인수…영업적자 감소
임경섭 기자공개 2019-05-28 13:02:38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7일 15: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관계회사들을 재편해나가면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 구조조정 당시 처분했던 자회사의 지분을 되찾고 항만 이용 관련 비용을 줄였다. 또 업무 관련성이 높은 자회사들을 하나로 합치는 등 비용을 효율화하기 위한 조치를 이어가고 있다.현대상선은 다음달 1일 선박관리를 담당하는 자회사인 현대해양서비스와 선원관리를 담당하는 해영선박의 합병을 완료한다. 두 업체의 합병을 통해 지원 업무를 효율화하고 비용을 줄이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현대해양서비스와 해영선박은 현대상선의 자회사로 현대상선이 각각 100%와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현대상선은 올해 초 피에스에이현대부산신항만(PHPNT)을 되찾아왔다. 현대상선의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원을 받아 1770억원을 투입해 PHPNT 보통주와 우선주를 더해 지분 50%를 확보했다. PHPNT 경영권을 확보하고 김규봉 현대상선 항만사업본부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처럼 현대상선은 관계회사들을 재편해나가면서 비용을 줄이는 모습이다. PHPNT의 지분을 다시 회복하면서 비싸게 지불해왔던 항만 하역료를 인하할 수 있었다. 더불어 과거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상선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던 독소조항도 없앴다.
업무 관련성이 높은 양사를 하나로 합치는 것도 이와 같은 취지로 해석된다. 현대해양서비스는 선박관리 및 선박수리, 컨테이너수리 등 현대상선이 운항하는 선박 점검과 안전 업무를 지원한다. 해영선박은 선박관리용역 및 선원관리용역을 담당하고 있어 두 회사간 업무 연관성은 높은 편이다.
이를 위해 현대해양서비스는 지난해 글로벌 선박관리 회사 빌헬름센(Wilhelmsen Ship Management Holding Limited)으로부터 해영선박의 지분 20%를 매입했다. 현대해양서비스와 해영선박은 부산 중구에서 같은 사무실을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양사의 매출은 현대해양서비스가 241억원, 해영선박이 6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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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은 2020년 2분기 이후 20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가 예정됐다. 2020년 이후 선복량을 80만 TEU 수준으로 확대하고 본격적인 영업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인도에 앞서 당장 영업력 증대가 어려운 단계에서는 비용 효율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러한 허리띠를 졸라매는 노력에 힘입어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줄였다. 현대상선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3159억원, 영업손실 10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18% 증가했고 영업적자는 644억원 감소했다.
매출원가도 절감했다. 해운업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2016년 평균 대비 올해 1분기에 11% 가량 매출원가를 줄였다. 항목별로는 항비(39%)와 보험료(52%), 용선료(22%) 등에서 비용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연료비 부담은 증가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2020년 초대형 선박이 들어오고 선박 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자회사들을 합치는 것"이라며 "업무 및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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