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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재고자산 급증…하반기 해소될까 반도체 수급 점차 안정화 기대…화웨이 사태는 '복병'

김장환 기자공개 2019-05-30 08:14:43

이 기사는 2019년 05월 29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재고자산이 가파르게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본적으로 미국과 중국 등 서버업체들의 주문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다. 공급과잉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도 겹쳤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난국이 점차 풀릴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연말쯤에는 수급 균형이 다시 맞춰져 쌓인 재고도 정상 수준까지 내려서게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

문제는 화웨이 사태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고 화웨이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축소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경우 운전자본 부담이 보다 확대되는 게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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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월 말 연결기준 재고자산은 5조1175억원 규모다. 올 들어 3개월 만에 6900억원 넘게 재고자산이 늘었다. 지난해 말 재고자산은 4조4227억원 가량이었다.

SK하이닉스 재고자산의 대부분은 제품과 재공품이 차지하고 있다. 제품이 2조2951억원, 재공품이 2조5366억원 가량이다. 제품은 말 그대로 판매가 즉시 가능한 반도체 물량, 재공품은 제조 혹은 가공을 진행 중인 물품이다.

3년여 전과 비교해보면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확대 추세는 보다 확연히 드러난다. 2016년 말 SK하이닉스는 1조8353억원대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다. 전년 동기 재고자산(1조8812억원)과 엇비슷한 수준이다. 재고자산이 급격히 불어나기 시작한 건 지난해 하반기부터다.

재고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로 인한 평가손실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7891억원대 재고자산 평가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은 3780억원 가량이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 확대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IT 기업들이 D램(DRAM) 등 반도체 매입 시기 조절에 들어간 영향이 가장 크다. 지난 몇 년 동안 데이터센터 구축 등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상태이기도 하고, 또 주요 반도체 제품 가격이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어 비롯된 일이다.

지난해 9월경부터 시작된 D램 가격 하락 추세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DDR4 8기가비트 D램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4.5달러 정도다. 2017년 말까지만 해도 11달러 수준이었던 D램 가격은 지난해 들어 내리막 길을 걸었고, 9월 8달러 선이 무너졌다. 올해 들어서는 이마저도 반토막이 났다.

D램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다 보니 데이터센터 및 서버 등 구축을 위해 반도체를 사들여왔던 대형 거래선들은 자체 재고를 활용하고 있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던 시점에 미리 제품을 대량 매입해뒀던 주요 IT 업체들은 가격이 반전되자 재고를 사용하며 제품 구매를 미루는 중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의 재고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늘어난 원인이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부터 D램 등 가격이 다시 올라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재고자산도 빠르게 소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문제는 화웨이 사태란 복병을 만났다는 점이다. 만약 미국이 동맹국인 우리나라에도 화웨이와 거래 단절을 요구한다면 SK하이닉스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화웨이는 SK하이닉스의 주요 거래선이다. 삼성전자보다도 SK하이닉스가 화웨이에 납품하는 반도체 물량이 더욱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도 재고를 서둘러 해소하지 못한다면 SK하이닉스의 운전자본 부담이 보다 더 확대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2016년만 해도 4조5817억원대였던 SK하이닉스의 운전자본(재고자산+매출채권-매입채무)은 올 3월 말 기준 9조6617억원까지 불었다. 운전자본이 많다는 건 그만큼 자금 융통성에 여유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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