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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강남점서 서서히 발 빼나 리츠에 부동산 현물출자…롯데쇼핑, 영업방식 변경 예고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05 09:26:30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3일 15:4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강남점 철수를 포함한 중장기 운영 계획 수립에 나서고 있다. 롯데쇼핑은 최근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롯데리츠)에 강남점 부동산을 현물출자하면서 새로운 점포 운영 계획을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달 31일 롯데백화점 강남점 건물과 토지를 롯데리츠에 현물출자 완료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법원으로부터 관련 인가를 획득한 직후 금융감독원에 정정공시를 냈다. 공시에서는 '롯데백화점 강남점에서 현물출자 전과 동일하게 영업할 예정'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롯데백강남점
롯데백화점 강남점 전경.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백화점 강남점에서 이전과 동일하게 영업하지 않을 것이란 문구에 주목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롯데백화점이 강남점에서 서서히 임차 면적을 줄여가는 방식으로 발을 빼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백화점은 인근 경쟁 점포 대비 매출이 적은 강남점을 백화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운영하는 걸 검토해왔다"면서 "롯데리츠에 처음 현물출자하는 부동산으로 강남점을 점찍은 건 이런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백화점 강남점은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운영 방식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영국 리빙 편집숍 '더콘란샵'을 강남점에 입점시키기로 하고 총 1000평 규모 2층을 전부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종류별 매장 수십여 곳을 한개 층에 몰아 넣는 기존 백화점식 운영 방식을 탈피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됐다.

롯데백화점이 강남점 운영 방식을 바꾸려는 건 매출이 경쟁 점포 대비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해 소비자 구매력은 두터운 것으로 평가받지만 지난해 매출은 약 2780억원으로 전국 40위권 밖으로 밀렸다.

이제부터 롯데리츠가 건물을 소유하게 된 만큼 백화점이 단독 임차하는 방식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점포를 굳이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유통관련 매장을 유치해 건물 가치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규모 면적을 통째 쓰기로 한 '더콘란샵'이 향후 롯데리츠와 직접 임대차 계약을 맺는 것도 추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장은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에 연 220억원 임대료를 내고 통째로 건물을 빌린 뒤 '더콘란샵' 등에 재임대를 내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정정공시와 관련해 "하반기 더콘란샵이 건물에 입점하는 것처럼 백화점을 이전과 동일하게 활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강남점을 당장 철수한다는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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