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피자, HMR업체 에이치제이에프 경영권 인수 구주·신주 포함 400억 후반대…사업 다각화 포석
진현우 기자공개 2019-06-04 17:55:09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4일 1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도미노피자(Domino's Pizza)를 운영하는 청호디피케이가 늘참과 한트바커 브랜드로 유명한 에이치제이에프(HJF) 경영권 인수(Buyout)를 최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은 가정 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제조업체 에이치제이에프를 인수해 급성장하고 있는 HMR 시장으로 외식사업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광현 청호디피케이 회장은 특수목적법인(SPC) 청오앤캑터스를 인수 비히클(Vehicle)로 앞세워 에이치제이에프 지분 75%를 인수했다. 이때 구주 인수와 더불어 에이치제이에프가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도 거래 대상에 포함됐다. 구주와 신주를 합친 전체 딜 사이즈는 400억원 후반대로 알려졌다.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이 인수 주체로 내세운 청오앤캑터스에는 재무적투자자(FI)로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이하 캑터스PE)가 일부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진다. M&A 목적으로 설립된 해당 SPC(특수목적법인)는 지난 4월 설립돼, 양념육과 포장육, 도소매·유통을 영위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사업을 주 목적으로 갖고 있다.
에이치제이에프는 지난 1996년 한진식품으로 출발한 이듬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했다. 현재의 상호명을 갖고 법인으로 전환한 건 1999년부터다. 지난 2015년엔 늘참과 한트바커 브랜드를 신규 런칭해 운영 중이다. 늘참과 한트바커는 이마트와 트레이더스를 주력 납품처로 두고 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양념육 △미트델리 △가정간편식 △포장제품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육가공품의 출하는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며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고 육가공업체들의 제품 고급화 전략도 병행되고 있어 향후 에이치제이에프의 수익성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촌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식육가공품의 판매량은 23만9000톤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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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제이에프는 지난해 매출액 926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3%, 96%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14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대부분의 재무지표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16년 20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이듬해 48억원, 작년에는 96억원까지 상승했다. 회사 현금창출능력을 엿볼 수 있는 EBITDA는 10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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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노피자는 에이치제이에프 인수를 발판 삼아 피자 사업에 치우쳤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간편식 사업으로 다변화한다는 복안이다. 성장 곡선을 그리는 간편식 사업에 진출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꾀한다는 게 오광현 도미노피자 회장의 향후 사업운영 계획으로 풀이된다. 도미노피자가 자회사 청오엔에프를 통해 수제버거 ‘에그스탑(EGG STOP)'을 출시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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