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프엔에스테크, 삼성디스플레이와 실적 한몸 [갈림길 OLED 밴더사]①지난해 매출 성장세 꺾여, 거래처 다변화·제품 재정비 등 모색
신현석 기자공개 2019-06-07 08:15:10
[편집자주]
최근 국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가 주춤하면서 소재·장비·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날로 커지는 중국 OLED 시장 견제 심리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역설적이게도 밴더사들이 중국 문을 두드리는 현상이 연출되고 있다. 기로에 선 국내 OLED 밴더사들의 성장 스토리와 재무현황 및 지배구조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05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에프엔에스테크는 그동안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규모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삼성 투자 둔화로 매출 성장세가 꺾이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매출처 다변화와 제품 비중 변화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올 하반기부터 중국 고객사 투자가 재개돼 외연 확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에프엔에스테크는 2002년 3월 스피닉스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다. 2003년 4월 최대주주가 김팔곤 외 4명에서 한경희로 변경됐다. 2004년 9월 김팔곤·한경희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바뀐 후 현재에 이르고 있다. 2006년 3월 사명을 에프엔에스테크로 변경했다. 2011년 말 통일규격 유가증권(통일주권)을 발행하고 여러 기관투자자가 들어오는 등 주주가 많아지면서 2012년부터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7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사업은 크게 평판디스플레이(FPD) 장비와 FPD·반도체 부품소재 2가지로 나뉜다. 지난해 매출 비중은 FPD장비 76.30%, FPD·반도체 부품소재 23.70%였다. 매출 구성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 삼성디스플레이, BOE, CSOT, GVO(비전옥스) 등 디스플레이 분야 고객사 납품에 주력해왔다.
2017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 규모는 13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6년(9조8000억원) 대비 38%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요고객사의 OLED 투자 확대로 에프엔에스테크도 2017년 매출이 694억원으로 전년대비 7.5%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25억원)과 당기순이익(-102억원)은 적자전환했다. 장비사업 부문의 원가상승과 신제품 개발비용이 증가한데다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이 반영된 영향이다.
2018년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설투자 규모는 전년대비 5분의 1 수준인 2조9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장비업체들이 각자 살길을 찾아 매출처 다변화를 본격화한 계기가 됐다. 이 해 에프엔에스테크는 삼성디스플레이 투자 둔화로 매출이 전년대비 33.2% 감소한 464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2018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7억원, 3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장비 부문보다 부품소재 부문 매출이 증가한 게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부품소재 부문 매출 비중은 2017년 11.10%에서 2018년 23.70%로 상승했다. 아울러 2016년 중화권 납품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해외 진출 폭을 넓힌 것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했다. 장비사업 부문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9.1%에서 2018년 82.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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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삼성디스플레이 투자가 없었던 데다 중화권에 공급을 늘리는 과도기적 시기로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 시설투자 규모는 3000억원으로 크지 않은 수준이었다. 이로 인해 에프엔에스테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영업이익 -9억원, 당기순이익 -9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수익 인식을 업체에 인도하고 셋업을 완료하는 기준으로 처리하다 보니 납기가 많이 몰린 분기에 매출이 몰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분기별로 실적 변동성이 커 1분기 실적만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주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기본적으로 대기업(고객사)이 예산을 해오고 자금 집행하는 과정에서 납기가 하반기에 몰려서 그런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삼성뿐 아니라 BOE, CSOT 등 주요 중국 고객사의 OLED 투자가 올해 하반기부터 시작돼 2분기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엔에스테크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 사이클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악화하기 시작해 현재 바닥을 찍었다"며 "올 하반기부터 시장이 살아나기 시작할 뿐 아니라 고객사 투자도 재개돼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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