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1일 15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재개발 사업 수익을 목적으로 보유 중이던 세운4구역 부지를 매각했다. 올 들어 실시된 세운4구역 재개발 조합원 대상 분양을 신청하지 않고 토지보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재개발 수익 성과가 불확실해 보인다는 점과 본연의 통신사업에 보다 주력하자는 황창규 회장의 뜻을 반영한 결과다.1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서울시 종로구 예지동 85번지 일대에 보유하고 있던 부지를 최근 매각했다. 해당 부지는 서울시 주도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추진해왔던 세운상가 개발 계획(세운2~6구역)에 묶여 있던 곳이다. SH공사는 지난해 말 코오롱글로벌을 시공사로 선정해 양해각서(MOU)를 맺고 KT 등 조합원이 보유한 세운4구역 재개발 사업 시작을 알렸다.
일명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으로 불리는 해당 사업은 장기간 지연돼왔다. 서울 중심지에 주거시설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취지로 서울시가 추진해왔지만 문화재청 등이 사업시행 인가를 수차례 반려한 탓이다. 문화재청은 서울 1번지로 볼 수 있는 종로 지역 재개발사업인 만큼 문화재 보호 차원에서 건물 높이 조정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심의를 지속해 반려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는 이후 세운상가 재개발 사업을 위한 국제지명현상설계 공모전을 실시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사업 허가를 이끌어냈다. 국제지명현상설계 공모전은 말 그대로 서울시가 지명한 글로벌 각지 건축가들로부터 재개발 아이디어를 받는 행사다. 2017년 3월부터 5월까지 두 달여간 심사를 거쳐 이탈리아 건축팀이 당선됐고, 문화재청도 해당 계획안을 받아들이면서 세운4구역 재개발을 본격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조합원 대상 분양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2월~4월 말까지 진행한 세운4구역 재개발 조합원 대상 분양신청은 접수율은 36%에 불과했다. 특히 가장 많은 부지를 보유 중이던 KT마저 여기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KT 보유 세운4구역 부지는 대략 4500만㎡(약 1360평)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운4구역 재개발 전체 부지 면적이 2만9854㎡란 점을 보면 15%에 달하는 몫이 KT 보유 부지였다.
KT 부지는 사업을 시행 중인 SH공사가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KT 측은 "어느 곳에서 얼마에 부지를 사갔는지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만 밝혔다.
KT가 재개발 사업 참여를 포기한 것은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을 고려한 결과로 전해졌다. 문화재청이 발목을 잡으면서 서울시는 세운상가 개발 계획을 수차례에 걸쳐 수정해왔다. 이에 따라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고 비용만 지속해 늘었다. 세운4구역 조합원 대상 분양율이 크게 저조했던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용이 늘어날 수록 분양대금도 그만큼 늘어날 수밖에 없어 수익성을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 분양 물량이 대폭 늘었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황 회장이 본연의 통신 사업에 집중하자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KT가 세운4구역 재개발 참여 대신 토지보상을 택한 이유로 거론된다. 황 회장은 2014년 KT 수장을 맡은 이후 전임 이석채 전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왔던 비통신 사업분야는 모두 축소하는 행보를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회사 KTis가 추진해왔던 택스리펀드 사업 철수를 올 들어 결정한 것도 그 일환이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이 통신에 보다 집중하고 다른 분야의 사업은 확장하지 않겠다는 뜻을 취임 후부터 꾸준히 강조해왔고 이 전 회장 시절 벌렸던 통신 외 사업 상당수를 접는 움직임을 지속해 보여왔다"며 "부지 재개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그 일환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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