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 해외시장 개척 과제는 [블루오션 건기식 승부수]②중국·동남아 필두 해외 매출 '증가'…수익성 개선 '진행 중'
전효점 기자공개 2019-06-14 13:15:00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문업체 뿐 아니라 인근 업종인 제약사와 식품사, 화장품사 등도 잇따라 건기식 브랜드를 출시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2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C인삼공사(이하 한국인삼공사) 해외 매출은 본사 직수출과 해외 현지 법인을 통한 매출로 구성된다. 미국, 일본, 중국, 대만 등 4개국 법인을 도합해 총 4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주요 수출품은 '정관장' 브랜드를 메인으로 한 홍삼 제품군과 화장품 '동인비'다. 한국인삼공사는 주요 시장 4곳에는 현지 법인을 설치하고 현지 맞춤형 마케팅과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나머지 국가에서는 현지 대리상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홍삼 제품을 직수출하고 있다.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국가별로 현지 여건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맞춤형 제품을 내놓아 성장 기반을 조성하고자 한다"면서 "유통 채널을 다양화하는데 힘쓰는 한편 철저히 현지 소비자 중심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 매출 규모는 '증가'…수익성 개선 중
별도 기준 한국인삼공사의 수출액은 2017년까지 800억원대에 머물면서 주춤하다가 지난해 전년 대비 30% 성장한 1130억원을 기록하면서 크게 도약했다. 다만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로, 홍삼 세계화의 선두 주자라고 보기엔 아쉬운 수치다.
한국인삼공사는 최근 들어서는 동남아 지역 면세점 채널 입점에 집중하면서 본사 수출 매출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공항면세점과 시내면세점에 정관장 매장을 오픈했으며, 대만 에바항공 기내면세점과 로얄캐러비안 크루즈 등10개국 50여개 면세점에서 홍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법인 매출 역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긴 하지만 이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만, 일본, 중국 주요 해외법인의 매출 총합은 2014년 720억원에서 2017년 946억원, 지난해 1051억원까지 늘어났다. 매출 규모는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대부분 적자를 지속하거나 흑자라고 할지라도 1억~2억원에 그치는 실정이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해외법인 손상차손 역시 지속되고 있다. 기업은 투자주식 등 자산 가치가 하락하면 이를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해외법인 손상차손 인식 규모는 2014년 9억원, 2015년 282억원에서 2016년 434억원까지 늘어났다가 2017년 136억원, 지난해 82억원까지 다시 줄어드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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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시장' 중국…판매법인은 적자 축소 ·제조법인은 투자 지속
한국인삼공사 해외 매출의 절반 이상은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지역에서 나온다. 한국인삼공사는 중국으로 직수출하는 물량 외에도 상하이 판매법인(정관장육년근상업(상해)유한공사)과 지린성 제조법인(길림한정인삼유한공사) 등 2곳을 통해 현지 매출을 올리고 있다. 길림한정인삼유한공사는 현지용 홍삼인 '은진원' 제조를 위해 설립한 중국 전용 홍삼 제조법인이다.
상하이 판매법인은 한국인삼공사의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매출 규모가 크다. 2017년까지 300억 내외의 연매출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성장했으나 지난해 매출이 411억원으로 크게 도약했다. 지린성 제조법인의 매출도 증가세다. 2016년 사드 이슈 등으로 현지 수요가 주춤해 38억원까지 후퇴했지만 지난해의 경우 연매출 1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뿌리삼 소비가 증가하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서 당기순손실은 축소되는 추세다. 상하이 법인은 2016년까지는 당기순손실이 70억원 규모로 점차 확대됐으나 2017년부터는 27억원, 12억원으로 손실폭을 좁혔다. 지린성 제조법인은 60억~70억원 내외의 당기순손실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중국법인은 중화권 홍삼 수출과 시장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수출 외에도 면세점, 해외직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만은 중국 지역에 이어 매출 규모가 큰 국가다. 대만 법인(정관장고빈유한공사)법인은 지난해 휴대용 홍삼 제품 '에브리타임' 등의 판매고가 급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35% 성장한 매출 27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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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 동력' 동남아·미국 법인 빠른 성장
최근에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류 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홍삼이 알려져 현지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제품은 현지에서 주로 로드숍 및 마트 등 대형 소매채널을 중심으로 유통되며, 온라인 판촉도 최근 강화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에만 동남아 지역으로의 수출이 약 20%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인도네시아의 경우 별도 법인(PT CKJ INDONESIA)이 있었으나 적자 끝에 지난해 청산됐다. 당초 동남아시아 지역 판매를 위한 물량의 직접 수입 및 통관을 위해 개설했으나 매출 규모가 줄면서 직접 수출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청산했다.
일본 법인은 연간 100억원 내외의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2017년 162억원까지 매출이 증가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다시 101억원 수준으로 회귀했다. 영업이익은 손실을 기록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간신히 흑자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미국 지역 매출도 성장세에 있다. 미국 법인(Korean Red Ginseng Corp)은 2014년 매출이 140억원에 그쳤지만 4년 후인 지난해 매출은 257억원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큰 이익은 나고 있지 않다. 2017년까지 1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유지하면서 간신히 흑자를 이어오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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