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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PEF 앞세워 매그나칩 인수 추진 알케미스트 LP로 참여…하이셈과 연결고리 주목

한희연 기자/ 박시은 기자공개 2019-06-14 08:10:54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가 사모펀드(PEF)와 손을 잡고 매그나칩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문 인수에 뛰어든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컨소시엄 구성 형태가 아닌 PEF의 출자자(LP)로 참여하는 구조로 이번 딜에 참여한다.

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알케미스트캐피탈파트너스코리아(Alchemist Capital Partners Korea: 이하 알케미스트)를 통해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 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SK하이닉스는 직접적인 인수주체로 나서기 보다는 알케미스트가 조성하는 프로젝트 펀드에 LP로 출자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가 매그나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부문 인수에 PEF를 앞세운 배경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단순히 인수 여력이 부족해 PEF를 끌어들이는 것은 아닐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알케미스트는 사모투자펀드 시장에서 이름이 잘 알려진 운용사는 아니다. 현재 이재경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이우현 씨가 사내이사로 등기돼 있다. 이재경 대표는 다이와증권, HSBC 크레디트스위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TPI 메가라인(TPI Megaline)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며, 이우현 씨는 L&S벤처캐피탈,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LighthouseCombinedInvestment)를 거친 투자 전문가 정도로만 알려진 것이 전부다.

SK하이닉스가 알케미스트와 매그나칩 되찾기에 나서면서 이들 둘 간의 관계도 주목되고 있다. 알케미스트가 금융감독원에 GP로 등록된 PEF는 현재 네 개다. 이중 2017년 설립된 두 개의 PEF는 모두 PSEP라는 법인명을 사용해 설립됐다. 코스닥 상장업체인 하이셈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로 알케미스트가 이 PEF의 GP를 맡고 있다.

하이셈은 반도체 제조 관련 테스트와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하는 업체로 주 고객을 SK하이닉스로 하고 있다. 지난해 하이셈의 전체 매출액의 92%를 SK하이닉스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현 장성호 대표이사 또한 SK하이닉스 출신이다. 결국 SK하이닉스는 매출의 대부분을 일으켜주고 있는 회사 하이셈의 지분을 가진 PEF와 손잡고 이번 매그나칩 파운드리 사업부문 인수에 뛰어든 셈이다.

매그나칩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과 네 개의 반도체 제조공장(Fad)를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 3일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매그나칩의 사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 매그나칩의 지난해 매출액은 7억5900만달러(약 8608억원)인데 이중 파운드리 부문의 매출은 3억2530만달러(약 3689억원)을 나타냈다. 파운드리 사업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1.2% 하락해 26.4%를 보여 당초 전망치보다 3.8%포인트 줄었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가 2004년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매각한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분을 모체로 한다. 반도체 제품을 설계하는 팹리스(Fabless)와 생산인 파운드리(Foundry)를 모두 영위하고 있다. 2011년에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됐다. 지난 2015년부터 M&A시장에서는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던 매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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