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효유 연구 50년…도전장 내민 한국야쿠르트 [블루오션 건기식 승부수]①지난해 성장률 20% 육박…미래 먹거리 낙점
이충희 기자공개 2019-06-17 10:37:00
[편집자주]
최근 수년간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전문업체 뿐 아니라 인근 업종인 제약사와 식품사, 화장품사 등도 잇따라 건기식 브랜드를 출시하고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의 성장과 함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다. 건기식 시장에서 최근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발효유 전문기업 한국야쿠르트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 건기식 매출의 연평균 성장률이 두자리 수에 이르는 등 시장이 커지고 있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점찍었다.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부터 건기식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고, 그 결과 매출 비중은 전체의 7%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된다. 수십년 간 발효유 연구를 통해 축적한 경험치와 개발 능력이 타사 대비 강점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국내 건기식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회사로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건기식 매출 비중, 7%대로 성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야쿠르트의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712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매출액 599억원 대비 성장률이 약 19%로 기록됐다.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이 1조357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건기식 매출 비중은 약 7% 수준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된다.
주력 상품인 '쿠퍼스 프리미엄'을 건기식 매출에 합산하면 비중은 훨씬 높아진다. '쿠퍼스 프리미엄'은 유산균 발효유와 알약 형태의 밀크씨슬 등을 혼합한 제품으로 연매출이 최근 1000억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쿠퍼스 프리미엄'을 포함한 전체 건기식 매출 규모는 국내에서 한국인삼공사(KGC, 1조300억원)에 이은 2위 사업자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건기식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 시장의 높은 성장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건기식 시장의 최근 3년 평균 매출 성장률은 11.2%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최근 3년 간 매출 성장률은 평균 1.7%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3년째 1000억원 초반대에 머무르고 있어 수익성 늘리기가 시급한 과제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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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상품 라인업을 빠르게 늘려가는 방식으로 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기록중인 홍삼류 제품을 비롯해 비타민, 각종 유산균 혼합 음료들을 속속 시장에 선보이는 중이다.
한국야쿠르트가 특히 주목하는 쪽은 건강기능성 균을 뜻하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제품군들이다. 회사 내 수십년 유산균 관련 연구가 축적돼 이 분야에서 타사 대비 강점이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프로바이오틱스 건기식 통합브랜드 'MPRO'를 론칭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OEM 업체에 위탁…발효유 제품은 직접 생산
한국야쿠르트는 건기식 제품들을 대부분 OEM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사내 연구소에서 각종 특허를 기반으로 상품화에 성공하면 이후 외부에 생산을 맡기는 방식이다. 현재 노바렉스, 서흥캅셀, 고려인삼제조 등 주로 3개 업체에서 한국야쿠르트의 건기식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해썹(HACCP) 인증을 받는 등 우수한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는 OEM 회사들과 생산 계약을 맺는다"면서 "제조 공정을 마치면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물류센터에 제품들을 모아둔 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주력 제품인 '쿠퍼스 프리미엄'은 한국야쿠르트가 직접 운영하는 천안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발효유가 기본이 되는 제품들은 한국야쿠르트 공장이 아니면 제대로된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천안공장은 한국야쿠르트가 보유한 4개 공장(안양, 평택, 논산, 천안) 중 가장 최신식 설비가 적용된 곳으로 꼽힌다.
국내 식음료 업계에서는 한국야쿠르트가 프로바이오틱스류 기반 건기식 시장에서 특히 타사 대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일본야쿠르트사와의 합작으로 1969년 설립된 이래 국내에서만 50년 간 관련 연구를 누적시켜왔기 때문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야쿠르트는 가정간편식이나 밀키트 시장에서도 최근 여러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지만 건기식 시장을 특히 눈여겨 보고 있을 것"이라며 "유산균을 포함한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수십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제품 개발이 수월한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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