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1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LG CNS 지분 일부의 매각을 추진중인 가운데 거래 대상의 지분 가치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피어(peer)그룹 가운데 상장사인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의 멀티플을 대입할 경우 LG CNS의 100% 지분 가치는 3조원 안팎이다. 매각 예상 지분인 35%의 가치는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LG의 LG CNS 지분 매각은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의 영향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 50%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일감몰아주기 대상'에 포함된다.
㈜LG의 올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구광모 LG그룹 회장(지분율 15%)을 포함한 오너 일가의 지분율은 46.56%다. ㈜LG는 LG CNS 지분 85%를 보유하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대상에 오르지 않기 위해서는 지분 35% 정도를 매각해야 한다. LG CNS의 지분 매각과 관련해 ㈜LG가 '확정된 바 없다'며 공시했지만, 매각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이유다.
시장의 관심은 LG CNS의 밸류에이션으로 모아진다. 비상장사인 LG CNS는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는 동종업체를 통해 몸값을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LG CNS는 IT컨설팅·SI(system integration)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장사 삼성SDS, 현대오토에버 등이 피어(peer)그룹으로 꼽힌다.
두 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7배 정도다. 지난해 LG CNS의 당기순이익은 1105억원이다. 여기에 PER 27배를 곱하면 지분 100% 가치는 2조 9835억원으로 추산된다. 매각 대상 지분 35%의 가치는 1조원을 조금 웃돌 것으로 보인다.
에비타 배수(EV/EBITDA)를 통해서도 LG CNS의 지분가치를 어느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올 1분기 말 현재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의 순현금은 각각 3조1858억원, 2092억원이다. 이를 시가총액(Equity Value)에서 뺀 기업가치(EV)는 13조 8142억원, 1조 2812억원으로 추산된다. 각각의 EBITDA로 나눈 멀티플은 약 15배 정도로 계산된다.
LG CNS의 지난해 EBITDA는 2609억원이다. 여기에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 멀티플 15배를 곱하면 기업가치는 약 3조9135억원, 1분기 연결기준 순차입금 700억원을 빼주면 전체 지분가치는 3조8000억원 가량이다. 거래 대상 지분율인 35%의 가치는 약 1조3000억원으로 볼 수 있다. 피어그룹 PER을 적용해 도출된 가격보다 높은 수치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LG CNS는 많은 내부 거래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멀티플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이익 규모가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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