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보고서 점검]현대백화점그룹 오너 형제, 저조한 이사회 출석률최근 3년 평균 52% 수준…동종업계내에선 선방
정미형 기자공개 2019-06-17 15:38:00
[편집자주]
자산 2조원 이상 코스피 기업들이 올해부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다. 금융위원회 주도로 시작된 이번 제도는 대기업들이 지배구조를 얼마나 투명하게 유지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제도다. 더벨은 기업지배구조보고서 공개를 계기로 삼아 주요 기업들의 15대 지배구조 핵심 지표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6월 13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 오너 형제의 주요 계열사 이사회 참석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의 이사회 출석률은 50%대에 머물렀다.현재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사내 이사로 있는 곳은 현대백화점그룹 내 3개 회사인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이다.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에,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현대홈쇼핑에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 오너 형제는 참석해야 하는 이사회 중 절반 정도만 출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회사에 대한 재직평균 출석률은 50%를 조금 넘는 수준이다.
우선 두 오너 형제가 모두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열린 28번의 이사회에 정 회장은 12번(42.9%), 정 부회장은 14(50%) 참석했다. 같은 기간 정 회장은 현대백화점 이사회에는 58.1%의 출석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해는 80%가 넘는 출석률을 보이며 이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석했다.
정 부회장의 경우 올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돼 이번 보고서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정 부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이후 열린 두 번의 이사회에는 모두 얼굴을 비췄다.
정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현대홈쇼핑의 경우 최근 3년 평균 이사회 출석률이 57%로 나타났다. 보통 매달 열리는 이사회에 1년에 5번꼴로 참석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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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이들이 재직한 회사 다른 사내이사(전문경영인)의 이사회 출석률은 대부분 높았다.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사장을 비롯해 현대백화점 박동운 사장, 강찬석 현대홈쇼핑 사장의 최근 3개년도 이사회 출석률은 모두 100%를 기록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책임경영이라는 기조 아래 임원진들이 계열사 내 겹치기 사내이사를 맡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올해 들어 정 부회장도 책임 경영을 이유로 처음으로 현대백화점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에 참석하게 됐다. 하지만 현대백화점 역시 지금처럼 절반 정도의 출석률을 보일 경우 등기임원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같은 업종의 롯데나 신세계와 비교하면 나름 선방한 수치다. 롯데지주와 롯데쇼핑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신동빈 롯데 회장의 최근 3년간 이사회 출석률은 각각 18.75%, 0%에 그쳤다.
신세계의 경우 2013년 이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은 등기이사를 맡지 않고 있다. 이명희 회장 역시 신세계 계열사 등기이사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에 일각에서는 오너일가가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책임경영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의 이사회 출석률과 관련해 "해외·국내 출장 등 불가피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사회에 모두 참여했다"고 말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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